•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숨 돌린 원전 ‘팀코리아’, UAE 바라카 정비계약 따냈다

한숨 돌린 원전 ‘팀코리아’, UAE 바라카 정비계약 따냈다

기사승인 2019. 06.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진2.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 체결 기념 단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 일곱번째)은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모하메드 알 하마디ENEC CEO(여섯번째), 마크 레드먼 나와 에너지 CEO(여덟번째).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대규모 정비사업계약을 따냈다. 국내 첫 원전 수출사업이자 한전이 주주로 참여한 사업에서 일감이 새어나가고 결국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던 중 들려온 낭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한수원-KPS 컨소시엄, 두산중공업이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 에너지’(Nawah Energy)와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수원·한전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두산중공업은 주기기 등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국과 UAE 간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가 바라카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APR1400 원전 4기에 대한 유지보수와 고장까지 우리가 정비하고 관리하게 된 셈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고 양사 합의 시 연장이 가능하다. ‘나와’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기준에 따라 한국을 정비계약 파트너로 선정했고 한국과의 정비계약 체결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제경쟁입찰이라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고위급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한전·한수원·두산중공업 등이 총력전을 벌여 거둔 성과”라고 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수주절벽 상태에 처했던 두산중공업도 이 계약을 통해 다소 숨통이 트였다.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전 1~4호기 등 총 4기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5년간 수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및 공급에 이어 원전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인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당초 기대됐던 20조원 규모 10~15년 장기계약이 5년에 그친 점, 계약 방식이 기존의 장기정비계약(LTM)에서 서비스 개념을 넣은 LTMSA로 변경하면서 추후 다른 외국기업의 참여가 허용됐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수주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계약을 연장하고 단독 수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이날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계약형태가 전환됐지만 대부분의 핵심 업무는 다 우리가 하게 된다”며 “5년 단칼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팀코리아’ 주도로 연장해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