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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욱 대검 차장검사 “검찰, 민생범죄에 주력해야”…26년 검사 생활 마무리

봉욱 대검 차장검사 “검찰, 민생범죄에 주력해야”…26년 검사 생활 마무리

기사승인 2019. 06. 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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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공판 검사 늘리고 전문성 강화해야…검·경 합심해 민생범죄 제대로 대응"
봉욱 차장검사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말하고 있다./최석진 기자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19기)가 형사부 검사를 대폭 늘리고 민생범죄에 주력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봉 차장검사는 27일 대검찰청 청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범죄가 공안사건에서 특별수사 사건으로 바뀌어왔고, 최근에는 아동학대와 성폭력, 살인사건과 같은 형사사건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내 사건 하나하나가 제대로 처리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장애인, 아동, 여성, 노인, 이주노동자, 산업안전 취약 노동자 등 기댈 곳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 안전 범죄에 대해 국가가 사려 깊게 예방하고 엄정히 처벌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 차장검사는 검찰이 민생범죄에 주력할 수 있도록 형사부 검사와 공판검사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봉 차장검사는 “형사부 검사 한 명당 월 140건을 다루고 있는데, 하루에 10시간씩 한 달에 20일을 근무할 때 한 사건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 불과하다”며 “형사부 검사실에서 한 사건당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 검사와 검찰수사관, 실무관의 전문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사권 조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협력해서 민생범죄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봉 차장검사는 “민생범죄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동 수사 단계부터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검찰과 경찰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세밀한 이슈들에 대해, 수사와 재판의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검찰과 경찰이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하면 국민을 위해 바람직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렸던 봉 차장검사는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 정책기획과장,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부산 동부지청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이나 태광그룹 관련 비자금 수사 등을 맡았던 봉 차장검사는 기업형 범죄수사에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사를 통해 2011년 김승연 한화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11명을 기소하는 등 굵직한 기업수사에서 성과를 보였다.

또 법무부 인권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법무실장을 지내며 정책 기획과 법무·검찰 행정 능력도 검증받아 문재인정부 첫 대검 차장검사로 검찰총장을 보좌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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