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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핵 동결은 과정의 입구, 최종목표로 잡은 적 없어”

미 국무부 “북핵 동결은 과정의 입구, 최종목표로 잡은 적 없어”

기사승인 2019. 07. 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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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테이거스 대변인 "핵동결, 절대 해결·끝 될 수 없어, 입구"
미 조야, 트럼프 행정부 대북협상 목표 하향조정 관측에 쐐기
비건-이도훈 10일 베를린 회동서 북미 실무협상, 의제·전략 조율 관측
이도훈 비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미 조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핵 동결론과 관련, “어떤 행정부도 동결을 최종목표로 잡은 적이 없다. 이는 과정의 입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8~11일 유럽 방문 기간 “북측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 조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핵 동결론과 관련, “어떤 행정부도 동결을 최종목표로 잡은 적이 없다. 이는 과정의 입구”라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협상에서의 미국의 목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사안을 평화적으로, 외교를 통해 푸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고 우리는 분명히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를 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결은 절대 과정의 해결이나 끝이 될 수 없다”며 “우리가 입구에 보고 싶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조야에서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미니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 행정부의 대북협상 목표가 ‘핵 동결’이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핵동결에 초점을 맞춘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고 했고,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판문점 회담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일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하게 비핵화한 한반도’로부터 골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비보도 전제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 WMD의 완전한 동결을 원하며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발언은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건 특별대표가 비보도 대화에서 여러 차례 미국의 대북 목표로 가는 길에서 ‘주고 받기(give and take)’를 하는 데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미국 측이 실무협상에서 ‘하노이 노딜’ 때처럼 ‘일괄타결식 빅딜’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보다 ‘유연한 접근’으로 입장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의 8~11일 유럽 방문 기간 “북측 당국자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잡혀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측과) 접촉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이 지금 계속되고 있고 비건 대표와 그의 팀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도 불구, 비건 특별대표가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하는 만큼 이번 방문이 북·미 실무협상의 의제·장소 등을 구체화하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베를린은 과거 북·미 미사일 및 비핵화 협상의 무대였고, 구동독 시절부터 북한대사관이 있어 이번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베를린 방문에 앞서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이사회에 참석해 나토 지도부와 29개 회원국, 그리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국 대표들에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 북한 핵문제 진전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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