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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 여성의원들에 ‘자기나라로 돌아가라’ 인종차별적 발언, 교육현장서도 발생

트럼프, 민주 여성의원들에 ‘자기나라로 돌아가라’ 인종차별적 발언, 교육현장서도 발생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7. 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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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트윗, 민주 유색 여성의원 4명에 "원래 나라도 돌아가라"
"최악·부패·무능한 나라 출신이 위대한 미국에 목소리 높여"
교내, 이민자 자녀에 '자기나라로 돌아가라' 외국인 혐오 발언 발생
Trump Democra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파 성향의 민주당 유색 여성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사진은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지난달 12일 미 의사당에서 불법 이민자 가족 격리정책과 소용소 시설에 관한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파 성향의 민주당 유색 여성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에 이들 여성의원은 “미국이 내 나라”라며 역공했다. 이 여성의원들과 대립하는 민주당 중도 성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이민 3세대인 트럼프 대통령이 1·2세대인 이들 여성의원을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은 정치세계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전 세계에서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당신들이 충분히 빨리 떠날 수 없다(면) 나는 낸시 펠로시가 신속하게 자유 여행 준비를 하는 것을 매우 기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최근 의정활동에서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워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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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계 모슬림인 일한 오마르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 5월 18일 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이슬람 신자의 단식 월인 라마단 기간 중 해가 진 이후에 저녁을 먹는 이프타르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오스틴 AP=연합뉴스

4명 중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이며,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코르테스는 뉴욕, 틀라입은 디트로이트, 프레슬리는 신시내티 출신이다.

이에 코르테스 의원은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4인방을 비판했던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사회를 ‘양분’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불법 이민뿐 아니라 합법적 이민 1·2세대인 이들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은 교육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존 조저스 교수가 지난해 전미 약 500개교 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의 변화 중 하나로 89%가 ‘정치 세계의 품성 결여나 호전적 풍조가 교내에 파급했다’고 답했다. 그 구체적 사례로 이민자 자녀에게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 학생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조저스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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