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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순환자원 활용 현장…‘정맥산업’의 미래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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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순환자원 활용 현장…‘정맥산업’의 미래를 엿보다

박지은 기자 | 기사승인 2019. 07. 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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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2월 준공…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연간 생산량 500만톤
제천시와 순환자원 활용 협력…약 10억원대 예산 절감 효과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Kiln 1 (1)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킬른 1호기/사진=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전경2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전경/사진=아세아시멘트
제천 박지은 기자 = 17일 충북 제천시 아세아시멘트 생산공장. 이곳은 약 12만평 규모로 연간 50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지역 경제의 심장이다. 1966년 준공 직후 연간 생산 능력은 50만톤에 불과했지만, 증설을 거듭하며 10배로 커졌다. 롯데월드타워, 삼성 서초사옥 등 서울의 주요 마천루(摩天樓)에도 아세아시멘트 제품이 쓰였다. 최근엔 연탄재·폐비닐 등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시멘트 공장에 왜 순환자원이 필요할까? 이 궁금증의 답은 천천히 회전하는 소성로(킬른) 앞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제천공장 중앙제어실에서 빠져나오자 탑처럼 우뚝 선 설비에 연결된 소성로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멘트 생산공정은 채굴→소성을 통한 클링커 생산→클링커 분쇄 후 포장으로 진행된다. 소성로는 시멘트의 반제품 형태인 클링커를 만드는 핵심 공정이다. 각각의 소성로는 1호기, 2호기 등으로 불린다. 아세아시멘트 공장의 소성로는 1분에 4바퀴씩 천천히 돌아간다. 이따금 하얀 수증기도 뿜어져 나왔다. 구간별로 850도부터 1450도까지 뜨겁게 달궈져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유연탄만으로 소성로 내부를 달궜지만, 최근엔 순환자원도 연료로 쓴다. 지역 사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폐타이어 등을 시멘트 기업이 활용하는 것이다. 제천시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멘트 기업은 유연탄 비중을 낮출 수 있는 ‘윈-윈’(win-win) 협력이다. 유연탄은 일반적으로 시멘트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하며,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 유연탄 가격이 시멘트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것이다. 김태구 아세아시멘트 지원기획본부 차장은 “과거엔 100% 유연탄으로 열을 냈지만, 최근엔 순환자원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유연탄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 가루는 고열의 소성로를 통과하면서 몽글몽글한 클링커 형태로 변한다. 최종철 아세아시멘트 기술연구소·공정연구파트 책임연구원은 “소성로는 4도가량 비스듬하게 설치돼있어 원료가 천천히 흐르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소성로를 통과한 클링커에 석고를 섞어 곱게 빻으면 시멘트가 된다. 이때 여러 첨가제를 섞으면 강도나 굳는 시간이 다른 시멘트가 완성된다.

소성로 연료로 쓰이는 순환자원들은 제천시 곳곳에서 모인다. 중앙제어실 건물에서 내려와 차량으로 3분가량 이동하자 자원재활용실에 도착했다. 큰 창고 같은 공간에 고무류(폐타이어), 플라스틱, 비닐류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각 가정에서 비닐류로 분리수거한 순환자원이다. 일반 생활폐기물은 받지 않는다. 연료로 쓰기 부적절한 염분이 남아있을 경우를 우려해서다. 나름 엄선된 폐비닐들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자 어쩔 수 없는 냄새가 다소 났다. 하지만 ‘쓰레기산’이나 불법 폐기물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는 아니었다. 가득 쌓여있는 폐비닐류는 손으로 만져도 무방할 정도였다.

최 책임연구원은 “원형 그대로 들어오는 비닐 등을 자체 파쇄기로 30㎜ 크기로 잘게 부숴서 쓴다. 제천시 과수원이나 인삼 재배 농가에서 수거된 농업용 폐비닐도 이곳으로 온다”며 “생활폐기물이 아닌 분리수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른 비닐류를 꼼꼼히 분리수거 한다면 더 많은 순환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세아시멘트와 제천시의 순환자원 협력 사례는 지난달 ‘제14회 대한민국 환경대상’에서 제천시가 환경대상을 수상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천시에서 나오는 연탄재, 아파트 폐비닐류, 영농폐기물(폐반사필름)을 아세아시멘트가 소성로 연료로 사용해 연간 약 1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덕분이다. 한찬수 한국시멘트협회 관리파트장은 “해외에선 시멘트 산업을 생산·소비과정에서 배출된 순환자원을 처리하는 ‘정맥산업’으로 보기도 한다”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국내 폐기물 문제에 시멘트 산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지난해 재활용한 순환자원이 700만톤을 돌파했다. 폐타이어를 처음 순환자원으로 사용한 1997년 이후 22년만에 연간 사용량 700만톤을 넘긴 것이다. 미국·일본·독일에선 20~30년전부터 시멘트 기업이 순환자원 활용에 앞장서왔다. 독일은 국가별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2015년 기준)이 65%에 달한다. 한국의 순환자원 연료 대체율은 2017년 기준 18%대다.

※순환자원이란?
폐기물 가운데 환경적으로 안전하고 유가성이 있어 방치될 우려가 없는 폐기물을 뜻한다. 파지나 고철, 폐주물사,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고무류, 폐목재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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