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60대 파이터’ 이효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39살 어린 日 신인왕과 맞대결

‘60대 파이터’ 이효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39살 어린 日 신인왕과 맞대결

기사승인 2019. 08. 20. 14: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90820_132627450
이효필이 19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숭민권투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며 훈련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계를 넘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지난 3월 한국킥복싱협회(KBA) 슈퍼헤비급 챔피언 타이틀매치 조인식 후 5개월 여만인 19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숭민권투체육관에서 다시 만난 ‘격투기제왕’ 이효필(62)은 구슬 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 중이었다. 이효필은 오는 9월 21일 서울 동대문실내체육관 특설링에서 얼리는 KBA 최강자전에서 39살이나 어린 일본의 와타나베 쇼우(23)와 대결을 펼친다.

원래 상대는 타지키스탄의 딜로바트였지만 상대가 타이틀을 박탈당하면서 KBA 일본 신인왕 출신의 쇼우로 매치업을 변경했다. 쇼우는 181㎝ 95㎏의 건장한 체격에 20전 14승(6KO) 4패 2무로 어린 나이지만 강력한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효필은 이번 경기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가슴 아파하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며 “내가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링 위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90820_132627646
이효필이 19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숭민권투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며 훈련하고 있다.
입으로 운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이 이효필의 목표다. 그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작은 체육관에서 젊은 교육생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이효필은 “3분에 주먹을 1000번 내지를 체력이 된다. 지난 5개월 간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슬럼프도 있었다.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전성기와 다르게 (나이를 먹으니) 부상이 오더라. 한번 부상이 오니 시간적으로도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훈련을 지켜봐 온 장병인 숭민권투체육관 관장은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장 관장은 “30~40대 선수들과 기량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에 훈련을 많이 했다. 특히 장기인 왼손 잽이 스트레이트처럼 강력해 대단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훈련을 하던 이효필의 종아리는 전성기 때의 이만기 종아리처럼 굵고 튼튼했다. 60이 넘은 사람의 다리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증거였다. 이효필은 “극한 훈련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다음 달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