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형 R&D ‘서울 글로벌 챌린지’...미세먼지 등 도시문제 해법 찾는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최종 우승제품, 시가 공공구매·시정 적용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도출' 첫 과제…총상금 7억5000만원

서울시가 국적과 관계없이 글로벌 혁신가들의 경쟁을 통해 당면한 도시문제의 혁신솔루션을 찾는 국제 경쟁형 연구개발(R&D)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시작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쟁형 R&D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연구기관이 경쟁하다가 중간평가를 통해 일부가 탈락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경기의 토너먼트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쟁 방식과 유사하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 첫번째 과제는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방안 도출’이다. 총상금 7억5000만원 규모로,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기업·대학·연구기관·산학연 컨소시엄·대학생·개인 등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갖고 있으면 국적과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자는 지하철 터널·승강장·전동차 3개 공간 중 1개를 선택해 해당 공간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제품이나 솔루션을 제안하면 된다.

평가는 2단계를 거친다. 1단계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통과한 제품과 솔루션은 2단계에서 실제 지하철 터널(6호선 효창공원역 등 5개역)과 승강장(6호선 이태원역 등 10개역), 전동차 내부(2호선)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검증받는다. 2단계 평가에는 시민평가단 40~50명도 참여한다.

서울 글로벌 챌린지는 시가 시민들의 수요가 많고 난이도가 높은 도시문제를 도전과제로 제시하면 전 세계 기업·대학·연구소 등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솔루션·시제품 등을 개발해 경쟁한다. 시는 단계별 평가를 통해 우수제품과 솔루션에는 연구비를 제원하고 최종 우승제품과 솔루션은 시가 공공구매해 시정에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터널·한강교량 같은 서울시정 현장을 (시)제품과 솔루션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개방한다.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비도 지원한다.

시는 ‘서울 글로벌 챌린지’를 일회성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 플랫폼으로 운영, 매년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의 혁신산업 생태계가 전 세계 첨단기술과 인재가 교류·협업하며 혁신적인 도시문제 해결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스트베드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챌린지 참가를 희망하는 팀은 다음 달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제안서를 접수하면 된다. 내년에 개최되는 두번째 서울 글로벌 챌린지는 시민 수요가 높은 또 다른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제를 추가로 제시해 2개 분야의 챌린지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조인동 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 글로벌 챌린지가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혁신가들이 경쟁·협력하며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