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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증가속도, 7년來 가장 빨라…한은 “외환건전성, 이상無”

단기외채 증가속도, 7년來 가장 빨라…한은 “외환건전성, 이상無”

기사승인 2019. 08.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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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글로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가 많아진 덕분이다. 순대외금융자산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대비 2.8%포인트 상승한 34.7%였다. 2014년 3분기말 34.9%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상승폭은 2012년 6월말 3.2%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전체 외채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만기 1년 미만의 외채가 변동성이 커지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다. 단기외채 비율과 비중이 상승했다는 것은 대외지급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하는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0.6%포인트 오른 30.3%였다. 이 역시 2013년 1분기 30.2%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장기외채는 109억달러 늘어난 3220억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 외국계 은행 지점의 영업용 자금 본점 차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4~6월) 동안 외국인의 국채 투자잔액은 62억달러 증가한 866억달러였다. 통안채 등 단기채권 투자잔액 127억달러는 25달러 늘었다. 외은지점 등의 단기 차입금도 41억달러 불어난 703억달러였다.

다만 한은은 단기외채와 함께 장기외채도 함께 크게 증가한 데다가 국내 국고채 중심의 원화 채권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평가는 어렵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채권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우리 대외 신인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어 외환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외국인 국내 투자는 정부 부문에서 69억달러 늘었고 중앙은행 부문에서 2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4623억달러로 전분기대비 260억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외금융자산은 만기와 금리 등이 정해져 있는 채권·대출금·차입금 등 받아야 할 돈이 정해져 있는 ‘확정자산’과 주식·파생금융상품 등 가치가 변동하는 자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해외자산 일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하는 돈(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는 31억달러 줄어든 4711억달러였다. 대외채무가 215억달러 증가한 4521억달러였고 대외채권은 184억달러 늘어난 9331억달러다.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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