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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경제 상황 악화에 전국 시위 발발…빈곤 문제로 아동노동자 문제도 ‘악화’

레바논 경제 상황 악화에 전국 시위 발발…빈곤 문제로 아동노동자 문제도 ‘악화’

기사승인 2019. 10. 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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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anon Economy <YONHAP NO-3297> (AP)
사진=AP, 연합
대규모 부채와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레바논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발했다.

알자지라방송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29일(현지시간) 경제 위기와 부패 문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레바논 시위대는 이날 베이투르 순교자 광장에 운집한 뒤 의회를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는 현 정치 지도자들의 부패 행위를 비난하고 “자본주의와 함께 내려가라. 레바논을 떠나라”고 외쳤다.

시위대가 의회 청사 앞에 세워진 바리케이드를 뚫으려는 과정에서 배치돼 있던 경찰들이 곤봉을 사용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방법 등으로 베이루트 내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교통 체증을 야기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자신이 석사 학위 취득자임을 밝히며 “나는 3년간 실직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치인과 연계된 사람들만 주정부에서 일자를 얻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은 경제 위기 탓에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석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총리, 장관들과 모든 지배 계급에 ‘훔친 것을 돌려주지 않으면 최소한 국민이 살 수 있도록 도둑질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국가 채무는 860억달러(약 103조1398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어서는 액수다. 여기에 통화가치는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7년 이후 1500파운드에 유지돼 오던 환율은 지난주 1달러 교환비율이 1650파운드에 달했다.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6대 4 정도의 비율을 보이는 레바논은 1990년 15년 간의 내전이 끝난 후 기독교,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권력 경쟁 문제에 봉착해 있다. 더불어 2011년부터 시리아에서 넘어와 체류하고 있는 난민의 수가 100만명에 달해 난민으로 인한 사회 및 경제적인 압박, 전력 생산 설비와 공급문제, 물과 기반시설 등의 문제도 쌓여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레바논은 현재 빈곤 문제가 심화하며 아동 노동자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바논에는 약 10만명 이상의 아동 노동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3만5000명은 레바논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사회는 레바논 정부가 아동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아동노동자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레바논 공무원들이 빈곤 문제, 악화되는 경제 상황, 부모들의 인식 부족 문제를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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