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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LG, 가전에 이어 휴대폰…中 TCL에 특허 소송 제기

독해진 LG, 가전에 이어 휴대폰…中 TCL에 특허 소송 제기

기사승인 2019. 11. 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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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다수 지적재산권 판매 시 수익 창출
4G 표준특허 세계 1위·5G 표준특허 11% 보유
"지적재산권 침해에 단호히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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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독해졌다. TV·냉장고에 이어 휴대폰과 관련해서 경쟁사를 상대로 특허 소송에 나섰다. 이는 선두 업체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인 동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지적재산권을 제 값을 받고 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6일 독일 만하임지방법원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중국 전자업체 TCL을 상대로 휴대전화 통신 기술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TCL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된 일부 기술이 LG전자의 ‘LTE 표준특허’를 침해한 게 이번 소송의 핵심 내용”이라며 “2016년 TCL에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특허 라이센스 협상을 요구했지만 TCL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송 쟁점인 표준특허는 3가지다. △단말기의 전송 패킷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어 방법 △단말기와 네트워크의 상향링크 동기화 과정 중에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법 △단말기와 네트워크 간 상향링크 시간 동기를 맞추기 위한 타이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이다. 휴대전화에서 LTE 통신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들이다.

TCL은 1981년 설립돼 TV 등 가전·휴대폰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LG전자와 같은 부문에서 경쟁하는 데다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입장에선 TCL을 적절한 방법으로 견제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LG전자는 최근 자사 특허를 침해한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특허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 3월 미국 휴대전화 업체 BLU, 2018년 6월 프랑스 휴대전화 업체 Wiko를 상대로 각각 미국과 독일 법원에 LTE 표준특허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BLU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Wiko와 소송에선 최근 1심 승소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하이센스 TV 제품이 LG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LG전자는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에서 표준특허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에 따르면 LG전자는 4G(LTE, LTE-A) 표준특허 부문에서 2012~2016년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특허조사업체 아이피리틱스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5G 표준특허 분야에서도 전 세계 표준특허의 11%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떨어지지만, 표준특허를 기반으로 한 라이센스 판매 면에선 잠재력이 크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앞으로도 지적재산권 수호에 만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지적재산권은 부단한 연구개발의 결실이자 사업 경쟁력의 근원”이라며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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