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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누가’ 현대해상·DB손보 3분기 실적 두 자릿수 감소

‘2등은 누가’ 현대해상·DB손보 3분기 실적 두 자릿수 감소

기사승인 2019.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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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3분기 당기순익 두 자릿수 하락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현대해상 자산 규모 45조로 높지만
사업별 실적은 DB손보가 우위
이철영·김정남 '손보 2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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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2등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모두 3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감소폭도 두 자릿수나 됐다. 손보사의 주력상품인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탓이다. 다만 핵심 경영지표인 당기순익만 놓고 보면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앞섰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김정남 DB손보 사장은 업계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두 수장 모두 보험업에만 30년 넘게 근무해온 ‘베테랑’이다. 오랜 경력만큼 최근 몇 년간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덩치(자산) 면에선 현대해상이 조금 앞서지만 실적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현대해상이 앞으로 실적 개선하지 못할 경우 2위 자리를 DB손보에 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9.2% 감소한 12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순익 감소폭은 현대해상이 더 컸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DB손해보험이 더 컸다. DB손해보험의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줄었다. 현대해상(1146억원) 영업익 감소폭은 20.7%였다.

매출은 양사 모두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보험 상품을 늘리며 증가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각각 3조2614억원, 3조3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4.1% 증가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익과 순익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양사 모두 헛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실적 부진의 주원인은 손해율 악화로 분석됐다. 지난 9월 말(누계) 기준 차보험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89%, DB손해보험이 88.6%를 기록했다. 올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손해율이 뛰었다. 자동차보험에선 통상 손해율이 78~80%를 넘으면 적자로 본다. 보험료에서 20% 안팎은 인건비·수수료·마케팅비 등 사업비로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데다 손보사들끼리 신계약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업비까지 늘어 순익이 감소했다.

자산 규모에선 현대해상(45조3136억)이 DB손보(42조2221억)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 그러나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차보험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1분기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 19.6%를 기록해 현대해상(19.5%)보다 0.1%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상반기엔 현대해상이 19.8%로 DB손보를 0.1%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2위를 되찾았다. DB손보는 온라인 채널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현대해상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손해율 악화로 실적이 감소하고 있지만 DB손해보험이 차보험과 장기보험시장에서 절치부심하고 있어 2~3위 싸움이 치열하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손해율과 투자 및 사업비 구조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이 아닌 내실 위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발표한 보험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9%, 한화손해보험은 87% 감소했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80%, 메리츠화재는 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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