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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 내년 한미군사훈련, 북 미사일 시험 유예 ‘올림픽 휴전’ 제안

김연철 통일, 내년 한미군사훈련, 북 미사일 시험 유예 ‘올림픽 휴전’ 제안

기사승인 2019. 11. 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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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통일장관, WP 취재에 "방미 때 북미 신뢰구축 초점 방안 가져갈 것"
북미 '올림픽 휴전', 남북 북미 협상 물꼬 연 '평창 어게인' 구상
북 친척 둔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완화 제시
탈북민 송환 문제로 정회되는 국회 외통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각각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북·미가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탈북민 송환 문제로 정회되자 윤상현 외통위 위원장(오른쪽)과 논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일본 도쿄(東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각각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북·미가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하는 김 장관은 이날 보도된 WP 취재에 대해 워싱턴 D.C.에 구상들을 가지고 갈 것이라며 북·미가 신뢰구축 조치에 초점을 맞추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이 ‘올림픽 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이 북한의 군사력과 핵 능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는 만큼 도쿄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에 ‘평창 어게인’을 하자는 구상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유예·축소로 남북, 북·미 협상의 물꼬를 연 사례를 재현하자는 것이다.

다만 김 장관은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의 구체적 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 장관은 또 하나의 신뢰구축 조치로 북한에 친척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시했다. 미국은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인 지난 2017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유화적 조치의 하나로 인도적 대북 지원을 위한 미 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다음 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흘 후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연합군사훈련의 평창올림픽 이후 연기’를 수용하면서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됐다.

김 장관은 WP에 미국과 북한이 연말 전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양국이 이 기회를 놓치면 상황과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김 장관의 메시지가 북한 비핵화 진전은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병행돼야 하며, 남북미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남북미 관계가 어떤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북한 비핵화에서 성공적 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김 장관의 방미 계획을 언급하면서 그가 두 가지 힘든 전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중단했고 미국은 1년 전보다 한국이 이 프로세스에서 훨씬 덜 중심적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중개자 역할은 한국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달 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린 스웨덴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또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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