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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DLF사태 송구…후속대책에 대한 우려는 전달”

[투데이포커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DLF사태 송구…후속대책에 대한 우려는 전달”

기사승인 2019. 12.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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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제공=은행연합회
“파생결합펀드(DLF) 후속 대책과 관련해 (은행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당국에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금 손실로 논란을 빚은 ‘DLF 사태’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금융당국의 DLF 후속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인 만큼, 은행권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후속대책의 핵심은 은행들의 파생상품 판매 규제를 얼마나 강화하느냐다. 규제 강도에 따라 향후 은행권 파생상품 영업채널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장들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만나 최종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스럽다”라며 “향후 소비자보호 문제를 세심히 챙겨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다. 지난 2년 임기동안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디지털·글로벌’이었다. 모바일 뱅킹 앱 하나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있는 ‘오픈뱅킹’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 간 중간다리 역할을 도맡았다. 또 ‘마이데이터 산업’ 추진을 위해 금융당국과 의견을 조율해나가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9월 신남방 국가 가운데 진출 장벽이 가장 높다는 태국 은행권과 MOU를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태국 현지은행들과 협력을 논의를 하고, 직접 한국으로 초정해 간담회도 진행했다”라며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지역 은행권도 직접 초청해 교류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핵심사업도 디지털과 글로벌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기를 맞은 은행권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은행이 축적된 데이터와 보안기술을 활용해 고객 편익을 높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시장 참여자 간 공정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은행들이 이런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부문에선 ‘10-20-30전략’을 내세웠다. 김 회장은 “해외부문 비중을 현재 총자산 기준 5%, 당기순이익 기준 7% 수준에서 10년 내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20% 이상으로 확대해야한다”라며 “특히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10-20-30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탁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법제정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시대를 맞아 최소한 자산증식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은행이 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발전시키자는 의미”라며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완화 등을 통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CIB(기업투자금융) 역량도 제고해나갈 것”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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