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도 덮친 코로나19 비상…방역 등 대응 분주

코로나 '위기대응' TF 비상운영
대체지점 마련해 직원도 파견
업무 분리·방호복 착용 예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가 은행권도 덮쳤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영업점점을 방문하거나 은행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와 영업점 폐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조치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관련 TF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업무분리 및 대체사업장도 마련중이며 본사 직원들의 재택 근무도 검토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KB손해보험 대구 빌딩에 있는 대구PB센터와 출장소를 25일까지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대구빌딩 내 입점한 타사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빌딩이 임시 폐쇄됨에 따라 국민은행은 인근 범어동지점과 수성교지점에서 대체영업점을 운영한다.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도 이날 영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직원 중 1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판정 결과에 따라 업무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대구 침산동지점은 긴급방역 후 파견 직원을 보내면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 영업점, 출장소 등 두 곳이 폐쇄 조치했다. 하나은행 포항지점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점을 내방하면서 포항지점 전 직원을 자가격리 조치했고, 24~25일까지 영업점을 임시 폐쇄했다. 이에 포항오거리지점에 대체영업장을 마련하고 26일부터는 영남그룹 파견직원으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장소도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폐쇄한다. 해당 출장소는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경희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중국 유학생 기숙사를 임시 폐쇄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 영업점을 25일까지 임시 폐쇄하고 방역 조치했다. 대신 방문 고객들에게 인근 영업점에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분당에 있는 성남공단금융센터 영업점을 임시 폐쇄했다. 해당 영업점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데 따른 조치이다. 같이 근무했던 직원 및 관계자 19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한 야탑역지점, 분당중앙금융센터 등 대체지점을 마련하고 26일부터는 파견직원을 통해 임시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구 달성군지부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영업점을 포함해 두류지점, 성장지점, 칠성동지점 등 4개의 영업점을 임시 폐쇄했던 농협은행은 칠성동지점을 제외, 3개 지점은 이날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칠성동지점은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직원이 추가 확인되면서 영업점 폐쇄를 연장했다. 건물 내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영업부와 확진자 고객이 방문한 포항시지부도 이날부터 영업점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은행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축하고 ATM기기를 포함해 전 영업점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는 등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영업점장 연수, 고객 대상 세미나 등 각종 행사들도 일정을 미루고 가급적 대면회의를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IT업무를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선터로 분리했다. 방호복도 확보해 필요할 경우 착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필수인력은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필요시 본사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본사 비상 상황을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지점, 서소문 지점 등에 대체사업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코로나19 위기대응 TFT’를 운영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본사 확진자가 나올 시 대체사업장 근무 및 재택근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산을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