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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비아 중국 내 확산세 가속

코리아 포비아 중국 내 확산세 가속

기사승인 2020. 02.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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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부들 격리 등 제한 조치 속속 취해
지난 20일 이후 대구, 경북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갑자기 창궐하면서부터 시작된 중국 내 코리아 포비아(한국 기피)의 확산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각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대한 통제가 도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일부 중국인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한국을 조롱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한·중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징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 전경. 살벌하기는 하나 다른 지역에 비하면 코리아 포비아가 심하지는 않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역시 각급 지방 정부들이 한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자세를 먼저 꼽아야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주중 한국대사관 총영사부와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에 따르면 코리아 포비아 행태를 보여주지 않는 곳을 꼽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도착한 한국인 승객들 84명을 즉각 격리시킨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외에도 코리아 포비아에 합세하는 곳은 진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선 성 전체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철저하게 실시하는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을 꼽을 수 있다. 한국발 항공기의 승객이 공항에 도착할 경우 바로 별도의 전용 차량에 탑승시킨 후 지정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인근 다롄(大連) 역시 대동소이하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발 항공기 탑승 승객까지 포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 정도만 다르다. 이와 관련, 다롄 시민 차오페이옌(曹飛燕) 씨는 “다롄은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도 경제 교류 등이 밀접하다. 일본인 승객들도 예외는 될 수 없다”면서 다롄 보건 당국의 조치가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고 옹호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경우도 거론해야 한다. 24일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무조건 임시 호텔에 14일 동안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칭다오에 거주지가 있을 경우는 자가 격리의 편의를 봐준다고 한다. 웨이하이와 거의 붙어 있는 옌타이(煙臺)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한국발 항공기 승객에게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한 서류를 작성하게 한 후 발열이나 호흡기 등의 증상을 체크하고 있다.

이외에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상하이(上海), 광동(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역시 코리아 포비아에 가세하는 지방 정부로 손색이 없다. 수도 베이징이 비교적 느슨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의아할 정도라면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니 관영 언론은 한술 더 뜨고 있다. 보수 색채가 강한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산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같은 경우는 아예 한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기까지 하다. 환추스바오가 중국 정부의 입장을 120% 대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현될 가능성도 완전히 없다고 하기 어렵다. 당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희생양으로 만들면서 비난 여론에서 비켜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유혹을 느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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