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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와의 전쟁 속, 국가 안보도 잘 챙겨야

[사설] 코로나19와의 전쟁 속, 국가 안보도 잘 챙겨야

기사승인 2020. 03. 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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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사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2일 원산 인근 포병부대에서 위협적인 방사포를 동해로 발사했는데 35㎞ 저고도로 240㎞를 날아갔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정부가 공을 들이는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날 발사된 방사포는 작년 11월 28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것으로 원통형 발사관 600㎜급과 240㎜급이며 4축의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되었다. 방사포의 연발사격 시간은 30초에서 20초 단축됐다. 방사포 4개를 연속 사격하는 데 1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5~6분 이내로 방사포를 탐지 격파한다고 한다.

북한이 이 와중에 방사포를 쏜 것은 북·미 대화나 남북관계에 연연치 않고 계획대로 공격용 무기를 고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계산된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시한’ 운운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지만 미국은 꿈쩍도 않고 있어서 김정은이 다급하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는 사실상 중단 상태다. 대선국면에 진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에 별 관심이 없다. 김정은은 북·미 대화의 성과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결과물이 없다. 남북관계도 냉랭하다. 김정은이 바라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은 대북제재에 묶여 있다. 북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무기의 고도화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지금 확진자만 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정부는 안보를 잘 챙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보건협력’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김정은은 방사포 발사로 응답했다. 이는 안보를 지키는 데 털끝만큼의 낭만적 기대도 금물이며,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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