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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중국 바이러스’...중 외교부 “중국에 오명 씌우는 것”

트럼프, 코로나19 ‘중국 바이러스’...중 외교부 “중국에 오명 씌우는 것”

기사승인 2020. 03. 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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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영향 산업 강력 지원"
중 외교부 대변인 "근거 없는 질책"
중 코로나19 진원지 '우한' 아닐 수도...'희생으로 인류공헌' 프레임 전환 시도
트럼프 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 대한 오명 씌우기’라며 즉각 반발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 대한 오명 씌우기’라며 즉각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진원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아닐 수 있다며 심지어 미군이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trump chinese viru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밤(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은 특히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에 영향을 받은 항공사 등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쳐
◇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바이러스’ 영향 항공사 등 산업 강력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윗을 통해 “미국은 특히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에 영향을 받은 항공사 등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 머물고, 10명 이상이 모이지 말며 외식을 피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생활 수칙을 직접 발표한 직후 남긴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저녁 대국민연설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외국의(foreign)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이고, 우리 모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바이러스’라고 한 지지자의 발언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에 오명 씌우는 것...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질책 즉시 중단해야”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평론을 요구받고 “최근 미국 일부 정객이 코로나19와 중국의 연관성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오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즉시 이 같은 잘못을 바로잡길 촉구한다”면서 “또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질책을 즉시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 중 “코로나19 진원지 ‘우한’ 아니고 미군일 수도 있다”...커다란 희생으로 인류 공헌, 프레임 전환 시도

코로나19 명칭 관련 논란은 미·중 외교수장 간 전화통화에서도 재연됐다.

1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을 폄훼하고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있어 중국 인민의 강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먹칠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도 중국의 강한 반격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 인민의 노력을 통해 세계가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의 언급은 중국이 우한 봉쇄 등 커다란 ‘희생’을 통해 인류에 공헌했다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연장선에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지도자들은 최근 중국이 미지의 전염병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 앞에서 희생하면서 시간을 벌어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 폼페이오 장관 “‘우한 바이러스’ 기억해야”

이에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난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중국의 노력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며 “허위정보와 기이한 루머를 퍼뜨릴 시점이 아니며 오히려 모든 국가가 이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6일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을 겨냥해 “중국 공산당을 칭찬하다니 보기 좋다”라고 비꼰 뒤 “하지만 이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중국 측에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밤 트위터 계정에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음모론’을 영어로 올렸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같은 날 다른 트윗을 통해선 친(親)중국 성향의 캐나다 인터넷매체 ‘글로벌 리서치’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이 기사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읽고 이를 리트윗해달라. COVID-19: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그다음 날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대사를 초치해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에 강력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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