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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에 강했다…‘진짜 실력’ 보여준 날, 이재용 ‘미래’ 살폈다(종합)

삼성전자, 위기에 강했다…‘진짜 실력’ 보여준 날, 이재용 ‘미래’ 살폈다(종합)

기사승인 2020. 07.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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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조1463억 호실적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반도체 영업익 5.4조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스마트폰 수요 등 불확실성
이재용, 온양사업장 찾아 "포스트 코로나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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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에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위기에도 오히려 날았다.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론처럼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설 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과시해 온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었다. 시장 예상을 깬 호실적을 발표한 30일, 이재용 부회장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점검을 위해 온양사업장을 찾아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8조1463억원, 매출은 5.6% 감소한 52조9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전 분기(6조4473억원)와 비교해서도 26.4% 증가했다.

서버 D램 가격이 상승세를 탄 데다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 확대로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DS부문 내 반도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5조4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9.7%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거둔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책임진 셈이다. 특히 올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분기·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다.

당초 2분기에 코로나19 충격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던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 9500억원으로 오히려 25%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북미·유럽 등의 유통 매장이 폐쇄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TV·생활가전 등 CE 부문도 6월 들어 북미·유럽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하고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1분기에 이은 적자 예상을 깨고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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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깬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3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과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하반기 수요를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 심화도 부담이다. 언택트 수요는 지속되지만 상반기 고객사 재고 수준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수요 회복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다음달 5일 공개할 갤럭시노트20·갤럭시폴드2 등 신작이 스마트폰 수요를 촉진할 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5700만대로 1분기보다 700만대가 감소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분기는 전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로드맵 등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 것도 하반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축포’보다는 ‘기술 초격차’로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 및 5세대(5G) 통신모듈, 초고성능 메모리 등 미래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기술 개발을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설 투자 8조6000억원을 포함해 2분기에만 9조8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해 4나노(nm) 공정을 건너뛰고 3나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4나노 2세대 공정 개발에 들어갔음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4나노 1세대 공정개발과 양산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현재 4나노 2세대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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