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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사 95%, ‘만 5세 초등 입학’ 압도적 반대

전국 교사 95%, ‘만 5세 초등 입학’ 압도적 반대

기사승인 2022. 08. 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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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전국 교원 등 1만662명 대상 긴급 설문조사 실시
"조기 사교육만 초래, 아이의 행복권 박탈"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철회' 총력
만 5세 초등 취학 학제 개편안 반대하는 시민사회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전국 유·초·중·고 교원의 95%가 정부의 '만 5세 초등 입학' 학제개편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교원이 모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등 1만6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모바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0.99%)로 진행됐으며, 단 3시간 만에 1만662명이나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응답한 교원의 94.7%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만5세 초등 입학에 대해 반대했다. 반대 의견 중 '매우 반대' 비율이 89.1%에 달해 부정적 정서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의견은 5.3%에 불과했다.

특히 '선생님이 만5세 아이가 있다면 입학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91.1%가 '없다'고 압도적인 수치가 나왔다. '있다'는 답변은 5.2%에 그쳤다.

교원들은 만5세 초등 입학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무려 82.2%가 '아동의 정서 등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 등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학령기가 중첩되는 데 따른 교사, 교실 확충 등 여건 개선 요인도 고려되지 않았다'(5.3%), '취학시기가 겹치는 유아의 경우, 진학과 입시, 취업 등에서 부담이 크다'(4.1%) 순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만6세'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고, '만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9.0%로 나타났다. '만5세'에 응답한 비율은 4.6%에 그쳤다.

교원들은 주관식 응답에서도 "인력양성에 매몰돼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치가 교육에 입혀지고 정권마다 학제개편이 단골 레퍼토리로 반복되고 있다", "조기 진학이 열려 있는데 왜 일률적으로 적용하는지 무리인 것 같다" 등 우려를 전했다.

교총은 "교육부장관이 1일 국민 설문조사 등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기 사교육만 초래하고 유아의 행복권을 박탈하는 만5세 초등 입학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특히 교총은 이날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와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와 함께 '초등 취학 연령 하향 반대' 공동요구서를 대통령실과 교육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전달하고 만5세 초등 취학 정책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교육계는 향후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반대 입장 분명히 하고 정책 철회 총력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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