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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진교훈, 17.15%p 격차로 강서구청장 당선…與 혁신·통합 계기될까(종합)

野진교훈, 17.15%p 격차로 강서구청장 당선…與 혁신·통합 계기될까(종합)

기사승인 2023. 10. 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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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70% 넘기자 김태우 결과 인정 입장
민주당 환호…국민의힘 "겸허히 인정"
진교훈 압승에 민주당 정권심판론 꺼내나
국민의힘 총선 전 '혁신·통합' 계기될까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당선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홍익표 원내대표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17%포인트(p) 이상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권심판론' 주장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따끔한 국민의 회초리를 미리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교훈 압승에 김태우 승복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진 후보가 56.52%를 득표하며 김 후보(39.37%)를 17.15%p 크게 앞질렀다.

진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60%를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거사무소에 모인 지지자들은 진 후보의 높은 득표율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홍익표 원내대표와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진 후보 선거사무소로 모여 박수를 쳤다.

진 후보는 당선 확정 후 "새로운 강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저 진교훈을 선택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강서구민만 바라보며 그간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라도 아껴가며 강서의 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날 개표율 70%를 넘긴 시점 진 후보와 격차가 20%p 이내로 좁혀지지 않자 결과에 승복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이날 이철규 사무총장만 잠시 들렀다 자리를 떴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를 위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의 재개발 약속을 믿고 성원해주신 강서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서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더욱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가 11일 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정권심판론 띄우는 민주당…"국정쇄신 나서라"
민주당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진 후보 당선이 확정된 11일 밤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며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새삼 다짐한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정쇄신 요구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을 버리고 국정기조 대전환, 국정 쇄신에 나서라"고 밝혔다.

진교훈, 개표방송 시청
11일 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진 후보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TV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총선 앞두고 혁신·통합 계기 삼을까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의 결과 승복 후 "강서구민 여러분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강서구민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후보가 20%에 육박하는 17.15% 격차로 진 데 대해 다소 놀란 분위기다. 김 후보의 패배는 이미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큰 격차가 개표 초반부터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개표율 80%를 넘길 때까지 진 후보와의 격차는 20%를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후보를 공천한 것도 모자라 중진을 대거 투입해 판까지 키우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세 과정에서 김 후보를 대통령과 끊임 없이 연결지은 점이 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강서구에서의 패배를 내년 총선 수도권 전체 민심과 연결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내년 큰 시험(총선)을 앞두고 쪽지시험을 잘못 본 것과 같다. 당장 지도부에 급격한 변화를 주거나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총선을 준비 방향을 재점검하고 혁신, 통합 등 긍정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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