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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레지오넬라 검출률 평균 2배…입원환자 치명률 2배

상급종합병원 레지오넬라 검출률 평균 2배…입원환자 치명률 2배

기사승인 2023. 10.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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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박성일 기자
폐렴이나 독감 형태의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이 다중이용시설 중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다수가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오넬라증은 의료기관 내 환자 치명률이 전체 인구 집단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의료시설 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질병관리청의 레지오넬라증 환경검사(2021년) 결과 분석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별 환경검사에서 레지오넬라균은 전체 시설 2731곳 중 447곳(16.4%)에서 검출됐다. 이중 상급종합병원은 40곳 중 14곳(35%), 종합병원은 320곳 중 84곳(26.3%)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의료기관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률이 높게 나오면서 시설 내 환자들이 감염 가능성도 커진다. 의료기관의 레지오넬라증 예방관리 실태조사 및 관리전략 개발 보고서에는 의료기관 내 레지오넬라 환자의 치명률은 23.3%로 전체 인구집단 치명률 10.7%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오넬라균 증식의 중요 요인으로는 병원 환경이 지적됐다. 레지오넬라증은 균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아 병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의 오염원 중 하나인 수계시설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49곳 중 19곳(38.8%)은 정기검사를 전혀 시행하지 않아 전반적인 관리가 미흡했다. 49곳 가운데 냉각탑 관리를 잘하는 곳은 1곳(2.0%), 보통인 곳은 44곳(89.8%)으로 조사됐다. 냉온수 등 수계시설 관리를 잘하는 곳은 3곳(6.1%), 보통인 곳은 20곳(40.8%)이었다.

보고서는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레지오넬라 관련 평가를 확대하고, 희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스크리닝 및 모니터링 시범사업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 인증평가 항목에 레지오넬라균 관련 항목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질병청과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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