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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웃돈 받고 팔리는 현대차 ‘프리미엄’ 시대

[기자의눈] 웃돈 받고 팔리는 현대차 ‘프리미엄’ 시대

기사승인 2024.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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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과 인도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주고도 살 만한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가성비가 아닌 제값 받기 전략을 뚝심 있게 추진한 덕분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론칭한 이후 현대차의 위상은 급격히 상승했다. 이전의 현대차는 벤츠·BMW·렉서스 등과 비슷한 성능이지만 낮은 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디스카운트' 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품질 경영을 표방한 정몽구 명예회장과 브랜드 고급화를 추구한 정의선 회장의 '제값 받기' 전략이 통하면서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도 구매하는 '프리미엄'이 생겼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기차의 시작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6만6450달러로 렉서스 RZ의 5만5150달러보다 높았다. 또한 2월 현지 신차 시장에서 GV70의 판매 가격 프리미엄은 27.5%로 벤츠 GLB(22.9%)·렉서스 RX350h(20.3%) 등을 상회했다.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6만9175대로 직전 연도보다 22.6% 증가했다. 1만대 수준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더 많이 팔린 것이다.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도 현대차의 프리미엄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평균판매가격(ASP)은 1만933달러로 업계 평균인 9419달러보다 16% 비쌌다. 경쟁사인 마루티스즈키(7652달러)·타타(9196달러) 등은 현대차보다 ASP가 낮았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현대차그룹에게도 고민거리가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BYD 등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고객의 로열티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아이오닉6·EV9 등 자동차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3연 연속 수상할 정도로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인정받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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