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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부동산 의혹 후보들 껴안고 갈텐가

[사설] 민주당, 부동산 의혹 후보들 껴안고 갈텐가

기사승인 2024. 04. 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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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편법 대출 의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와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 자녀 주택 증여 논란이 불거지자 곤혹스럽게 여론을 지켜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딸 사업자금으로 11억원을 대출받아 아파트 구입에 보탠 것으로 보도됐다. 5억원 가량의 물품구입 서류도 제출했다고 한다. 양 후보는 "딸 때문에 피해 본 사람이 있느냐"며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출 과정 심사에 들어갔다. 불법이라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인데 파장이 클 전망이다.

공 후보는 서울 성수동 주택을 10억원에 매입해 군에 있는 아들에게 증여했는데 시가가 3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한다. 공 후보가 개발정보를 이용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본인은 이를 부인한다. 양부남 후보는 근무지를 옮기며 두 아들에게 서울 한남동의 아파트를 증여했는데 9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개발 호재로 실제 가치는 훨씬 크다고 한다.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태가 이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민주당 후보들에게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침소봉대해서 전혀 다른 잣대로 일방적으로 몰매를 때리고 권력을 행사해서 억압한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아빠 찬스 논란에 "국민 눈높이에 안 맞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큰 문제로 보지 않고 당장 조치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역린(逆鱗)이나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가 대선에서 패한 것도 근본 원인은 부동산 실정이다. 국회의원 후보라면 누구든지 부동산에 관한 한 의혹이 없어야 한다. 앞서 민주당은 '갭 투기' 의혹을 받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는데 이번 '트리오' 의혹에 대해서는 왜 다른 뉘앙스가 나오는지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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