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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 돌며 직원과 소통… 국민체감 서비스 내놓을 것”

“2만4000㎞ 돌며 직원과 소통… 국민체감 서비스 내놓을 것”

기사승인 2024. 04.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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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구성원 사기 진작·근무여건 개선 힘써
전 직원 대상 직무급·특별승진 도입
카톡과 협업 통해 챗봇 서비스 준비
네이버 길찾기에 여객선 정보 연계도
김준석 이사장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정재훈 기자
"확대된 조직에 걸맞은 경영관리와 실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양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은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전국 12대 종합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1년 4개월을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양수산부에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해양 전문가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이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경평)에서 종합등급 'E(아주 미흡)'를 받아 기관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공단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이듬해 경평에서 두 단계 높은 'C(보통)' 등급을 받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공단이 2019년 새롭게 출범했지만 경영관리 측면에서 확대된 조직에 걸맞은 체계를 갖추지 못했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취임 후 30여년 공직 생활 경험을 토대로 땅바닥에 떨어진 조직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대국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언급했다.

◇작년 2만4000㎞ 강행군…내부청렴도 평가 두 배↑

김 이사장은 취임 후 최하위로 추락한 경평 결과와 기관장 공석으로 어수선해진 공단의 분위기를 다잡는 게 급선무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조직 구성원을 가로막고 있는 칸막이를 걷어내는 일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침체된 조직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해야 할 과제였다"면서 "특히 조직이 확대되면서 전체 인력의 60%를 차지하는 신규 인력과 기존 인력이 나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융합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공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해 관용차를 이용해 공식적으로 이동한 거리만 2만4000㎞에 달한다.

그는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전국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공단 18개 지사와 12개 센터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직원들을 만나 공단의 경영방침과 인사제도 등을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도 세심하게 청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전 직원 대상 직무급을 도입했고, 특별승진과 같은 제도를 만들어 시행했다"며 "직급별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인 정책심의회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통의 결과 2022년 37점 수준이었던 경평 내부청렴도 평가는 지난해 74점으로 두 배 뛰었다. 이는 공공기관 평균보다 10점가량 높은 점수로 내부적으로 조직의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준석 이사장.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정재훈 기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현재 공단은 국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해양교통안전 서비스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에게 친숙한 카카오톡과 협업으로 스마트 챗봇인 '해수호 봇'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고객들에게 민원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챗봇과의 대화 형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김 이사장은 "사용자는 '해수호 봇' 서비스를 통해 선박검사 일정 안내·선박검사 전자증서 조회와 연안여객선 운항 정보, 지역별 해양교통정보·해양사고발생 위험 예측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특히 현행 대면 서비스 중심의 선박검사 신청·관리 절차가 카카오톡으로 일원화돼 선박 소유자 등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공단은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 여객선 운항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예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여객선 운항으로 이용객들이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다.

그는 "지난 2월에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 과제로 선정돼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총 102개 항로 중 58개 항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일 한 차례만 예보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체 항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예보 횟수도 4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버스나 지하철처럼 여객선도 현재 위치와 실시간 운항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여객선 위치정보 서비스(PATIS)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네이버 길찾기'와 연계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예컨대 '네이버 길찾기'에서 세종에서 백령도 가기를 검색하면 현재는 인천항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만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연계가 시작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여객선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검사 선진화…국민 눈높이 맞춘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핵심 사업인 선박검사 선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단은 현재 2곳인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를 2029년까지 4곳으로 확대하고 국가 어항 내 어선검사장도 단계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전국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선박검사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며 "기존 목포와 인천 2곳에 더해 올해에는 통영에 스마트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부지확보와 타당성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해와 동해 국가 어항 5곳에서 시범 운영했던 어선검사장도 내년에는 서해에 4곳을 추가로 운영한다. 특히 어선검사장의 지정·예약을 통해 당일에 검사를 마칠 수 있는 선박검사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어업인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대담 염희선 세종총괄본부장/ 정리 이지훈 기자/ 사진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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