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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외교’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EU 가입 지지 선언

‘밀당 외교’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EU 가입 지지 선언

기사승인 2024. 04.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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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우크라 영토 경유 수입 관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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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P, 연합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를 통해 제공받으려는 목적의 '줄타기 외교'로 눈길을 끌고 있는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날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한 슬로바키아의 지지는 추측의 영역이 아니라 사실"이라며 "슬로바키아는 EU 회원국이 되려는 우크라이나의 야망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슬로바키아는 EU 가입 문제와 관련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나라"라며 지난 2004년 폴란드, 체코 등 10여국과 함께 EU에 가입했던 자국의 경험을 강조했다.

EU는 지난해 12월 브뤼셀 본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승인했다. 당시 회의에선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반대해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퇴장하며 기권을 선택한 가운데 나머지 26개 회원국 정상 모두가 찬성해 가입 협상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EU가입을 신청한지 1년 10개월만에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오른 피초 총리는 취임 직후인 11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대러 전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슬로바키아 정부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지속하겠지만, 무기공급 등 군사적 지원은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피초 총리는 지난 1월 24일 시미할 총리와의 만남에서 돌연 우크라이나의 EU가입과 현재 EU에 계류 중인 4년간 500억 유로(약 72조3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장기지원 예산안 통과를 돕겠다고 나서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유럽 현지에서는 이 같은 피초 총리의 행보에 대해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수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피초 총리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의 중요한 주제는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슬로바키아로 들여오는 것"라며 "우크라이나를 거쳐 들여온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놀라운 소식이며 슬로바키아 기업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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