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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막아라” 미-서방 동분서주

“중동 확전 막아라” 미-서방 동분서주

기사승인 2024. 04.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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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블링컨, G7·중동국 연쇄 접촉
이스라엘엔 자제촉구, 이란엔 경고
유엔 안보리도 "최대한 자제할 시기"
ISRAEL-PALESTINIANS/IRAN-USA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회의실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개최된 G7 화상회의에 참가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쟁내각의 각료 다수가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재보복에 찬성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들은 확전을 막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약 350기의 드론과 탄도·순항 미사일을 동원해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등 7명을 제거한지 12일 만에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규모로 재보복에 나설지가 확전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미국은 어떠한 대이란 반격에도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가담하지 않겠다며 확전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쟁내각은 재보복 여부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간츠 대표는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적절한 방법과 시기에 지역 연합을 구축하고 (이란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시를 모두 깰지" 혹은 좀 더 계산해 볼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곧바로 화상 정상회의를 열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과 중동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전례 없는 공격을 만장일치로 규탄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썼다.

미국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했다"며 "정상들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G7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X에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핵심 참모들과 별도 회의를 진행했으며 요르단 2세 압둘라 국왕과 통화도 가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외교장관들과 연쇄 전화 협의를 갖고 '확전 방지'를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 겸 외교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과 각각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들 통화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전날 있었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출석해 "중동은 벼랑 끝에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전의 실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각 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이며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해 열띤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자신들은 추가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을 나치에 빗대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을 막기 위해 안보리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분쟁 당사국을 뺀 나머지 국가 대사들은 긴장 완화를 위한 당사국의 자제와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이란의 보복공격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추가 확전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안보리는 명백히 이란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고 이란 및 이란의 파트너와 대리자들은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으며 우리의 행동은 순전히 방어적이었다"라고 강조한 뒤 "이란과 대리세력들이 미국이나 추가로 이스라엘에 어떤 행동을 취하면 이란은 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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