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언론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도하며 고인의 삶과 정치역정을 집중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전 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고인이 한국인들의 민주화 투쟁과 남북한 화해,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으로 다당제 민주주의 시대가 열렸으며, 한국이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를 헤쳐나가도록 이끌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투사로 활약했으며 대통령 재임 중인 2000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을 여는 등 한국 정치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NHK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은 37세에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군사정권 치하에서 일관되게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은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집중 조명했다.
공영방송 BBC는 서울발 기사에서 "일생을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바쳐 왔다"면서 남북 정상회당 등 햇볕정책을 펼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도 햇볕정책을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용기있는 것이었고 후임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휴전 상태에 놓여 있던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공영 ARD 방송은 군사정권 시절 반정부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간 화해를 이끌어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 같은 기조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경제위기 와중에 취임한 김 전 대통령이 각종 개혁 정책과 재건 사업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집중치료를 받아왔으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18일 오후 1시 43분 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