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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공식 분향소 서울광장에 마련

김대중 전 대통령 공식 분향소 서울광장에 마련

기사승인 2009. 08. 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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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 조문 때...일부 조문객들 항의 소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식 분향소가 19일 오전 9시부터 서울광장과 역사박물관에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18일 김 전 대통령 분향과 관련해 서울광장과 역사박물관에 공식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광역단체별로도 지역실정에 맞게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분향소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구가 있으면 추가 설치토록 했다.

정부는 또 장례기간 중 예정된 지역 축제 등의 행사 연기를 당부하고 불가피하게 진행해야 하는 경우 되도록 간소하게 개최토록 요청했다.

정부는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 당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 운영했던 대한문 앞 분향소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유가족들도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경환 비서관은 “서울광장에서 공식 분향소가 마련되므로 대한문과 서울역 앞의 분향소 설치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통해 정부와 각계의 관심 속에 공식 분향소가 설치되고 국민들의 애도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며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가 설치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5시 30분부터 공식분향이 시작된 가운데 8시 현재까지 약 2000여명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퇴근 시간이 되면서 일반시민들의 조문행렬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분향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안타깝고 아쉽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예전에 큰 변혁을 같이 이끈 동지이자 경쟁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같이 해왔다. 40여년 동안 싸움과 화해를 반복해 왔다. 너무 많은 일들이 기억난다”며 고인과의 기억을 회상했다.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서거 소식을 듣고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와 세계 인권신장을 위해 받쳤다”며 “이러한 위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김 전 대통령이 애썼던 남북화해와 통일을 이뤄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던 분이 떠나신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에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6시15분께 빈소를 찾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김 전 대통령과 1997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기억을 회고하며 “대선을 같이 치룬 분인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면서 “민주화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고 있고 분단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많은 일을 하셔야 하는데 돌아가셔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문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일부 조문객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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