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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기침도 못한다...신종플루 진상 백태

헛 기침도 못한다...신종플루 진상 백태

기사승인 2009. 10.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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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시선 때문에 헛기침도 못합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며 신종플루가 전국 곳곳에 급속도로 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7ㆍ경기도 안양시)는 출근길에 헛기침을 했는데, 주위의 시선이 따가워 결국 중간에 내렸다 다시 지하철을 타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람들 간에 다양한 행태가 나타나고 있어 흉흉한 인심을 대변하고 있다.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 마주보고 대화도 하지 않고, 학교도 무단결석하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씨(33)은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철저한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다. 그러던 중 최근 황당한 일도 겪었다.

김씨가 출근하던 아침 지하철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가득 찼다. 복잡한 지하철 내에서 김씨가 기침을 한번 하자 갑자기 주위가 넓어졌다. 사람들이 기침을 한 김씨를 경계하고 피하게 됐던 것. 결국 그는 모멸감에 열차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타고 갔다.

김씨는 “신종플루 걸린 것도 아닌데 마치 환자처럼 사람들이 피하니 어이가 없었다”며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 간에 대화도 단절되고 인심도 흉흉하다”고 말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은 마찬가지. 동료 간 친구 간 대화가 끊겼다.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해야할 경우 마주보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허공을 보거나 멀리 떨어져 이야기 하는 등 그동안 배웠던 대화예절은 깨지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신종플루 대처를 위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 신종플루도 빗겨가게 하기 위한 보양식이 인기다. 서울 여의도의 한 추어탕집은 신종플루의 면역력을 높여준다며 광고하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퇴근 이후에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 연출된다. 군중이 밀집한 술집을 꺼리게 되고 술잔 돌리기는 엄두도 내지 않는다. 대화도 적고 식사만 한 채 무뚝뚝하게 일어서는 일이 다반사다.

회사원 박모씨(29)는 “최근에는 회식도 하지 않고 자리를 마련해도 참석자가 매우 적다”며 “신종플루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인 밀집지역에서의 대화나 술자리는 직원들이 먼저 피하는 것이 요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능을 10여일 앞둔 일선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 없이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감염되고 있기 때문.

서울 A고교 3학년 김모군은 “최근부터 수업 시작 전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2명꼴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어 학교 오기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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