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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우린 버린 자식이냐” 과학벨트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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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우린 버린 자식이냐” 과학벨트 반발 확산

이정필 기자 | 기사승인 2011. 05. 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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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LH 이어 또다시 정부 우롱, 더는 못참겠다"
이정필기자]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확정 관련 최종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대전 입지 확정설’이 일부 매체들에 보도되면서 영·호남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주요시설은 대전에 두고 나머지를 영·호남 등 탈락한 후보지에 설치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과학벨트가 아닌 정치벨트’, ‘나눠 먹기식 분산배치’ 등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이어 과학벨트도 물 건너가자 지역주민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조선일보 등은 지난14일 ‘과학벨트 대전 대덕 확정’기사를 일제히 주요기사로 실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는 대전 대덕에 두고 연구원 분소는 대구와 광주 등 나머지 후보지에 간다는 내용이다.

◆ 과학벨트, 정치벨트로 변질되며 전국 대혼란

과학벨트 대전입지설이 전해지자, 유치경쟁을 벌여온 대구와 경북,울산 등 영남권 3개 시도 주민들은 “나라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지역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정부가 불공정한 평가로 도리어 지역민심의 분노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15일 경북도청 광장에서 3개 시·도 지자체, 시민단체,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G)·울산(U)·대구(D) 3개 시도 범시도민 과학벨트 유치 추진위원회는 1 과학벨트 유치 범시도민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정부를 비난하며 ‘나눠 먹기식 정치벨트 중단’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을 촉구했다.

홍호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과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김태환 전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의 정치벨트를 중단하고 공정한 입지선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규탄사에 이어 경북·울산·대구 650만 시·도민의 의지를 담는 결의문 채택 후 '정치벨트 박살내자'라는 문구를 새긴 11m 높이의 로켓 발사와 유치기원 희망풍선 날리기 등이 이어졌다.

경상북도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 TF(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정부와 언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사실여부와 유치선정에 끝나는 순간까지 전력을 쏟는다는 의지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을 때까지 공정한 입지선정을 위한 단식투쟁을 13일부터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장 박승호)은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을 경우 시민과 영남권의 극심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항은 지난 13일 포항시 남구 해도근린공원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 유치 범시·도민 유치본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은 '과학벨트 결사 쟁취 및 3각 분산배치 음모분쇄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정원택 포항향토청년회 회장 등 4명은 삭발투혼을 불살랐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기초과학 인프라를 갖춰 입지요건에 최적인 포항이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형님예산’등의 소리를 들으며 호도 당해왔다”며 “이번 과학벨트 입지선정에 이런 역차별이 작용한다면 52만 포항시민의 분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광주와 전라남·북도 등 호남권도 유치위원회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충청권 사수 충북지역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편파심사가 이뤄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13일 대전.충남북 지역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세종시 행복도시건설청 앞에서 ‘과학벨트 사수를 위한 범충청권 비상결의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오기정치 타도’와 ‘세종시 제외 횡포 분쇄하자’고 촉구하며 “과학벨트 분산배치 결사반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주장했다.

또 정치적인 입장에서 과학벨트 입지선정이 이뤄진다면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의 ‘과학벨트 사수를 위한 500만 충청인의 비상 결의 선포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과학벨트 최종 입지선정일인 16일에는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막바지 회동을 갖는다.


◆ 과학자들, “우리는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했나”

원래 입지 선정은 16일 오전 6시 과학벨트위원회 분과위원회인 입지평가위원회가 회의에 들어가 5개 후보지 가운데 최적 부지를 결정하게 된다. 회의 결과는 오전 9시 과학벨트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올려 오후 1시 반쯤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문제는 이런 보도 내용이 최종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후보지에 대한 점수공개 없이 나왔다는 점이다.

정치권에 의해 이런 설이 흘러나오며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과학자들로 구성된 과학벨트위원회는 정부의 허수아비 꼴이 됐다.

최종 확정되는 16일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던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의 입장도 우습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자는 “대전으로 확정이 되든 아니든 이번 과학벨트 입지선정 과정은 한 편의 코미디였고 대덕확정설로 정점을 찍었다”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과학자들이 정치권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 희망을 품었던 많은 과학자들이 실망하고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과학벨트는 분산되면 성과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지역이 어디로 선정되든 과학발전이란 본래 취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런 식이라면 이번 정권동안 시늉만 하다가 다음 정권에서는 또 어떻게 될지,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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