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글을 쓸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는 할머니의 편지’

‘글을 쓸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는 할머니의 편지’

기사승인 2013. 02. 04. 08: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근 코레일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로 전해진 마음 따뜻한 편지 한 장이 회제가 되고 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독거노인이자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80세 엄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이 저하돼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더구나 지인의 잘못으로 통장이 압류를 당한 뒤에는 정부지원조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 봉사회(디엘로 한마음 봉사회) 기관사들은 18년 전부터 꾸준히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명절에는 직접 찾아뵙고 작은 위안을 드리고 있다.

엄 할머니는 통장이 압류된 상황이라 기관사 봉사회원들이 매달 직접 전달해 주고 있는 성금이 생계를 이어가는 유일한 수단으로 그 고마움을 전하고자 시력저하로 읽을 수 없음에도 손수 편지를 작성, 코레일 사장에게 보냈다.

편지 내용에는 할머니 본인의 시력이 갈수록 저하돼 “더 이상은 쓸 수도 없을 것 같아 마지막 글이 되겠습니다”라며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태동 대전기관차사업소장은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리 사업소 기관사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