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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 빚내서 생활하는‘생계형 대출’ 급증

불황의 그림자… 빚내서 생활하는‘생계형 대출’ 급증

기사승인 2013. 10. 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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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월 생계형 대출 급증. "가계부채 질 악화 경기 침체 불러와"
 장기불황의 여파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생계형 대출 규모는 최근 5개월동안 가파르게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등 예금취급 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8월말 현재 262조3800억원으로 전달의 260조3000억원에 비해 2조8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이란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과 같은 가계대출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기타대출이 주로 생활비 마련에 이용되기 때문에 '생계형 대출'로 구분한다.

기타대출은 지난 4월 255조4000억원에서 5월 256조8000억원, 6월 259조6000억원 등 최근 5개월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 기간동안 기타대출 증가율은 평균 4%대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2%보다 2배 가량 높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다. 올해 1월 38.78%에서 2월 38.77%, 3월 38.75%로 감소세에 있던 기타대출 비중은 4월 38.90%으로 반등한 뒤 5월 38.91%, 6월 38.95%, 7월 38.99%, 8월 39.11% 등 계속 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 2월(38.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가계대출의 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기타대출은 금리가 높은 편이다. 기타대출을 이용하는 서민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타대출 중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 2금융권의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생활자금, 소규모 사업자금 목적의 대출이 늘어 저소득층과 자영업 가계의 건전성이 악화된다"며 "저소득층 지원과 서민금융 확대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질의 악화는 내수경제 침체로 연결된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소비자들은 저축과 가계부채란 완충장치를 소진하며 원리금 부담이 소비지출을 제약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앞으로 충분한 가계소득 개선이 없는 한 저축감소·부채증가로는 의미 있는 소비활성화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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