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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시대,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

월세 시대, 대학가 방 구하기 전쟁

기사승인 2014. 02.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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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몰리자, 집주인들 월세·관리비 인상…묻지마 계약도 있어

#.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이모씨(24)는 자취방을 구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씨는 설 전에 월세로 나온 방을 관심 있게 보다 이사 날짜 등을 고려해 설 이후에 계약하려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집주인이 월세를 올렸다. 집주인에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원래 설이 지나면 수요가 늘어 비싸질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신입생보다 기숙사 신청도 어려워 이씨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학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가 월세 시장에 신입생과 복학생 등이 몰리고 있다. 사회초년생, 지방에서 올라온 재수생 등의 수요도 늘고 있다. 

월세, 물가 등이 싸다는 이유에서 대학교 주변 월셋집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기준 25~35세 청년층이 서울의 전체 1인 가구 중 32.1%를 차지했다. 이들은 관악구, 서대문구 등 대학가 주변에 모이는 경향을 보였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13일 "대학가의 경우 물가가 싸고 월세가 싸다는 점에서 임대 수요가 많다.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하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신학기 시작 전에 집을 구하기보다 학기 중에 방을 구하는 게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 수요가 준 상태에서 집주인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 집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수요자들이 일부 월세 물건에 몰리고 있다. 일부 집주인은 이에 편승해 월세를 올리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A공인 관계자는 "월세가 저렴하면 집 상태가 좋지 않고 집 상태가 좋으면 월세가 비싸 일부 물건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집주인 역시 이 같은 점을 알고 갑자기 월세를 올리거나 관리비 인상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4층은 월세 물건 자체가 많이 없다. 채광, 보안 등이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1층, 지하층, 옥탑 등의 물건이 있는데 이것도 상태에 따라 수요가 다르다. 하지만 현재 물량 자체가 부족해 집 상태보다 돈에 맞춰 묻지마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묻지마 계약으로 보증금을 날릴 수 있어 계약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이용해 집을 구하는 경우 더 유의해야 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대학가 임대 수요가 늘면서 묻지마 계약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차후 보증금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 전 해당 주택의 실제 집주인인지를 명확하게 알아보고 근저당 설정 확인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계약 전 해당 주택의 저당금액과 본인의 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해당 주택 가격의 몇%를 차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법원인터넷등기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저당이 60%를 넘는다면 해당 주택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계약 시 임대인이 해당 주택의 진짜 집주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집주인의 주민등록증을 받아 ARS 전화 1382로 전화해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 이후에는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해당 주택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우선변제를 받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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