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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이 꿈꾼 미래, 현대건축가 시각으로 풀어내

대한제국이 꿈꾼 미래, 현대건축가 시각으로 풀어내

기사승인 2019. 09. 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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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개막
오비비에이 OBBA, 대한연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OBBA의 ‘대한연향’(大韓宴享)./제공=국립현대미술관
고종황제 서거와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품었음직한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가 문화유산과 현대건축의 만남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를 5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고궁에서 펼치는 현대미술의 향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던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작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격년제 정례전시 협약을 맺고 공동주최로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이스 파퓰러(태국), CL3(홍콩), 뷰로 스펙타큘러(대만), OBBA(한국), 오브라 아키텍츠(한국) 등 ‘개항’과 ‘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아시아 출신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스페이스 파퓰러는 덕수궁 광명문에서 영감을 얻은 빛의 스크린 작업 ‘밝은 빛들의 문’을 선보인다. 고종황제 침전이던 함녕전 마당에 설치된 CL3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는 황실 가구와 20세기 서구의 실험적인 가구를 조합한 작업이다.

덕수궁 법전으로 과거 연향(궁중잔치) 무대이기도 했던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건축 부분(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OBBA의 ‘대한연향’(大韓宴享)을 감상할 수 있다. 연향 때 쓰인 전통 구조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색 반사필름을 통해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대만관을 장식한 뷰로 스펙타큘러는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미래의 고고학자’를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솟은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발아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보게 된다.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 마당에서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의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인 ‘영원한 봄’이 11일 공개된다.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를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작품명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 온 인류 역사가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 등 봄으로 불리는 시적인 은유에서 착안했다.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전시기간 중 큐레이터와 건축가들의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7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한 미술관 장터가 ‘영원한 봄’ 파빌리온 내·외부에서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는 첫 회인 2012년에 35만 명, 2017년에는 9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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