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급물살…정부 “가능하고 필요하다”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급물살…정부 “가능하고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8. 12. 03.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트럼프, 한미회담서 '바라는 바 이뤄주겠다' 北 제안
남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 문대통령 '중재자' 역할
문 대통령 "답방 기대"
김정은 서울 답방 '결단'이 관건
반갑게 손 잡은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3일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에 대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사항이라면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차분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을 계기로 남·북·미 3국의 ‘톱다운’(Top down·정상간 합의)외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고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내년 1∼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구상을 밝혔다.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미 고위급 협상이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돌파하자는 제안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재’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가교역할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얻도록 해 비핵화를 더 촉진시키겠다는 구상을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역시 북한이 과감한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경우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차 북·미 회담의 합의 이행 약속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김 위원장의 ‘결단’이다. 북한의 ‘바라는 바’는 결국 대북제재 해제·완화로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다. 하지만 이번 한·미 회담에서 재확인한 것은 대북제재의 기존 유지다.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서 핵신고와 검증 등 전향적 입장을 내놓는다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남북정상회담→북·미고위급회담→2차 북·미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진행될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1차 단계라 할 수 있는 종전선언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결국 남북정상회담이 북·미관계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점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은 다시 빛을 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비핵화 조치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정부가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