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한 “불소나기 발사대기”…정부 “정세 악화시키는 건 북한”

북한 “불소나기 발사대기”…정부 “정세 악화시키는 건 북한”

기사승인 2017. 08. 22. 21: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판문점대표부, UFG 연습 맹비난
테러현장 진입하는 대테러 초기대응팀<YONHAP NO-4202>
22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된 ‘민·관·군·경 통합 대테러훈련’에서 2작전사 대테러 초기대응팀이 테러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 사진 = 육군
북한은 22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폭탄을 쏟아냈다. 우리 정부는 “역내 긴장을 조성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북한”이라고 반박하고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부질없는 침략전쟁 소동으로 초래될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21일 시작된 올해 UFG 연습에 대해 북한이 공식기구를 통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UFG 연습에 대해 “적들이 연례적이니 방어적이니 하고 떠들어대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침략전쟁각본인 ‘작전계획 5015’에 따라 우리 최고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과 비밀작전 훈련, 우리의 탄도로케트에 대응하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이번 연습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북한은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첨예해진 지금의 상황에서 남조선에 집결된 이 방대한 무력이 실전행동으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다시 한 번 엄포를 놨다.

특히 이번 연습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등 미군 수뇌부를 거론하며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수십년간 다져온 핵억제력을 갖춘 우리가 눈을 편히 뜨고 가만히 앉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빈말을 모르는 우리 혁명 무력이 임의의 시각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을 수 있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발사대기 상태에서 놈들의 일거망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한 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조선의 초강경 의지를 오판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UFG 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노동신문은 “침략공격에 투입될 수 있는 병력과 수단들을 사전에 철저히 제압·소탕해버리는 것은 우리 혁명무력의 일관한 대응작전 방식”이라며 “이제라도 우리 국가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을 걷어치우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거침없는 말폭탄을 쏟아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연합훈련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역내 긴장을 조성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것은 전략도발과 함께 위협적 언사를 일삼는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UFG 훈련 계획이 이미 북측에 통보됐다”며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정전 협정 준수 여부를 참관할 뿐만 아니라 7개 유엔군사령부 전력 제공국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전략도발 가능성이 항시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적인 말과 행동으로 인한 엄중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공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미군 수뇌부의 방한이 연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