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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남북관계 진전, 서울시 사활적 관건…문화·예술이 그 힘”

박원순 “남북관계 진전, 서울시 사활적 관건…문화·예술이 그 힘”

기사승인 2018. 06. 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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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피스트레인 뮤페 콘퍼런스'서 마틴 골드슈미트와 '평화·음악'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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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평화와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 제공=서울시
“서울시 입장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사활적 관건이고 그 힘은 문화와 예술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국제 콘퍼런스’에서 영국의 유명 음반 제작자인 마틴 골드슈미트 씨와 만나 ‘평화와 음악’을 화두로 대담을 나눴다.

시가 이번 행사를 지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시장은 “서울은 북한의 개성과 40㎞밖에 안 떨어져있는 접경도시”라며 “그동안 시가 도시경쟁력에 있어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냈는데 그 디스카운트 요인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리스크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북관계가 진행되고 있듯이 만약에 평화로의 길이 확고히 진전된다면 서울은 도시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평양이나 다른 도시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서울의 경제·문화·예술이 모두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남북관계의 진전은 서울로서는 사활적 관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힘은 문화와 예술”이라며 “이런 DMZ 프로젝트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지원할 만하고 성공하도록 견인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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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평화와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 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전세계 사회의 모순이 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었고 우린 그런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전세계에 같은 고통을 겪은 민족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며 “서울시가 전세계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서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K-POP이 굉장히 뜨고 있지 않나. 서울은 그런 음악과 아프고 슬픈 역사 속에서 잉태된 음악을 함께 갖고 있다”며 “플랫폼창동61은 마중물 사업이고 앞으로 2만명 정도 수용하는 서울 아레나도 곧 건설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이전에 여러 가지 음악산업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빌딩도 들어선다”며 “이 모든 게 함께 어우러지는 예술의 힘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음악도시를 꿈꾸고 있다”고 낙관했다.

박 시장은 남북정상회담·북미회담과 관련해 “한반도의 정치적·군사적 분위기가 평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긴 역사를 보면 예견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미 오래 전에 독일도 통일됐고 북아일랜드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유독 한반도만 냉전의 검은 그림자가 남아있다는 게 비정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다 상식적·합리적으로 간다고 본다. 이 흐름이 부침은 있겠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결국은 산이 아니라 산맥을 넘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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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평화와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 박은희 기자
음악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박 시장은 “물론이다. 황소의난을 토벌한 것이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이다. 문장 하나가 전쟁을 종식시키기도 한다”며 “전쟁 때 피리를 불어서 고향으로 군인들을 돌아가게 했다는 한신과 유방의 일화도 있지 않나”고 확언했다.

이어 “나는 문화·예술의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DMZ 피스트레인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꿈이 하나 있다. 세계 빅3 테너들이 DMZ에서 노래를 한다든지, 남북 또는 아시아의 여러 오케스트라들이 합쳐서 공연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내가 러시아에 갔을 때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음악감독에게 이런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동의하더라”며 “아시아의 여러 청소년들을 오케스트라로 조직해서 DMZ나 평양·서울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DMZ가 워낙 상징적이고 전쟁·분쟁의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공연이 펼쳐지면 전세계에 중계가 되고 그야말로 DMZ의 탱크와 총칼을 녹이는 커다란 음악의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평양에 간다면 이 제안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나는 이미 지난 6~7년 동안 남북간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 좋은 세월이 오면 양국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 사이의 포괄적 협력방안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다양한 연구를 해서 첫번째 서랍에 넣어놨다”며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말해 이미 초청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DMZ는 평화를 가장 상징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남북 군인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지키고 있는 곳”이라며 “평화열차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평화가 오고있다는 사실을 말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이번이 첫번째니까 두번째 세번째 진행되면서 단순히 상징적인 것을 넘어서 현실적으로 변화가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 행사를 재정적·행정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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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창동 컬처스테이션’에 참석해 ‘도시재생 및 지역협력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박은희 기자
박 시장은 대담 후 시민들과 함께 ‘창동 컬쳐스테이션’의 주요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플랫폼창동61의 패션디렉터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세대 모델인 노선미 대표가 진행하는 ‘패션 클래스’에서 모델워킹과 포즈를 배워보고 1층 주차장과 광장에서 열리는 ‘도시재생 및 지역협력 부스’를 둘러봤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은 이날부터 24일까지 플랫폼창동61과 강원도 철원 고석정·노동당사·월정리역에서 펼쳐지며 7개국 총 34팀의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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