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개막] ‘마의 재앙 코너’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과 매킬로이

기사승인 2019. 07.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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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러시 16번홀 전경 디오픈 홈페이지 연합
디 오픈 홈페이지에 나온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16번 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아일랜드의 소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는 만 16세 때 아일랜드 해변의 몰아치는 강풍을 뚫고 61타를 쳤다. ‘재앙 코너’라는 악명의 16번 홀(파3)을 극복하고 올린 타수에 유럽 골프계는 들썩였다. 당시 천재 골퍼의 등장을 알린 진원지가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이었다.

북아일랜드 최북단의 작은 휴양도시 포트러시는 1888년 설립된 골프장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으로 유명하다. 시 당국은 68년만의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유치하기 위해 1700만파운드(약 250억원)를 지원했다.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6억명이 시청하고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만 2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트러시에 처음 등장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 효과로 19만장의 입장권은 이미 동이 났다. 아일랜드 언론인 아이리시 뉴스는 올해 브리티시 오픈의 경제적 효과를 8000만파운드(약 1180억원)로 내다봤다.

메이저 대회를 유치하는 오랜 역사의 골프장답게 코스 설계는 굉장히 난해하다는 진단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아멘 코너’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의 16∼18번 홀을 일컫는 ‘스네이크 피트(뱀 구덩이)’ 등과 맞먹는 고난이도의 16번 홀은 특히 많은 골퍼들에게 대참사를 안겨왔다.

재앙 코너라는 무시무시한 별칭이 붙은 이 홀에는 벙커가 없지만 그린 주위를 협곡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형태를 띠고 있다. 티샷한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가지 못하면 15m 정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16번 홀은 그린 왼쪽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른쪽으로 보내다가 그린을 놓치면 공이 15m 아래로 굴러 내려간다. 일단 미끄럼을 타면 파를 지키기는커녕 2~3타를 순식간에 까먹기 일쑤다. 특유의 바람까지 불면 선수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절로 흐르게 된다.

재앙 코너를 넘어가도 문제다. 17~18번 홀도 변수를 부를 요인들이 다분하다. 408야드의 파4홀인 17번 홀은 ‘연옥(가톨릭 교리에 나오는 장소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생전 지은 죗값을 치르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머무는 곳)’이라고 부르는데 그린 주위에 까다로운 벙커가 진을 치고 있어 자칫 ‘천국행의 희망’이 사라질 수 있다. 18번 홀(파4)은 474야드이다. 왼쪽으로 티샷이 당겨지면 아웃오브바운스(OB) 위험이 있고 오른쪽은 벙커에 빠질 우려가 있다. 왼쪽으로 공을 보내야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기가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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