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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슈퍼매파 배넌 “화웨이 추방이 무역전쟁보다 10배 더 중요”

미 슈퍼매파 배넌 “화웨이 추방이 무역전쟁보다 10배 더 중요”

기사승인 2019. 05. 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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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전 책사 배넌, 홍콩 SCMP 인터뷰
"중국 기업, 미 자본시장 퇴출에 모든 시간 바칠 것"
배넌, 중국 겨냥, 냉전시대 조직 부할, 자칭 '슈퍼 매파'
APTOPIX Italy Bannon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중국의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미국과 유럽에서 추방하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협상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배넌이 지난 3월 26일 이탈리아 로마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로마 AP=하만주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중국의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미국과 유럽에서 추방하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협상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책사였던 배넌은 이같이 말하고, 그는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데 모든 시간을 바치겠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배넌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화웨이를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금지하고 핵심적인 부품 공급을 막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배넌은 SCM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행정명령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것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 화웨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주요 국가안보 위협”이라며 “우리는 이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배넌이 화웨이 제품의 추정되는 구체적인 보안 위험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며 “화웨이는 공개적으로 미국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독일과 같은 일부 주요 서방국가들도 지금까지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배넌은 화웨이가 서방 시장에서 완전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단호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한 유사한 제재를 해제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배넌은 “무역협상 초기 단계에 그(트럼프 대통령)가 ZTE에 대해 포기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중국 기업의 미 자본시장 퇴출과 관련, “우리가 할 다음 조치는 (중국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모든 기업공개(IPO)를 차단하고,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며 “우리는 월스트리트에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자본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큰 조치를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넌은 지난 15일 방송된 미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20년째 산업민주주의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서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 그는 그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넌은 지난 3월 중국을 겨냥해 냉전 시대 조직인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 중국(CPDC)’을 부활시켰다. 이 조직의 전신인 CPD(Committee on the Present Danger)는 1950년대 소련 공산주의의 미국 침투를 막기 위한 민간조직으로 처음 만들어졌다가 해체된 후 1976년 미국 외교정책 매파들에 의해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개혁돼 2008년까지 활동했다.

배넌은 SCMP에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매일 중국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만나는가’라는 질문엔 “아니다”며 “필요하면 그의 변호사들을 거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일했던 사람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나는 중국에 대해 그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고, 이를 자랑스러워한다
. (나는) 슈퍼 매파”라고 강조했다.

배넌은 미·중 무역전쟁의 목적은 중국이 근본적 개혁을 이행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것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이라며 “나는 이 일에 일생을 바쳤다. 이것이 내가 하루 24시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유지할 압력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넌은 미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립자로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워 트럼프를 백악관 주인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 수석전략가로서 승승장구했으나, 2017년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한 샬러츠빌 사태 직후 인종주의 논란에 휘말려 7개월여 만에 사임했다. 그는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해선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에 머물며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을 측면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어,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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