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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륙에 전기車 시장 ‘대격변’… 현대·기아차, 소형 SUV 전기차 개발 ‘올인’

테슬라 상륙에 전기車 시장 ‘대격변’… 현대·기아차, 소형 SUV 전기차 개발 ‘올인’

기사승인 2017. 06. 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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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170613 현대차, 코나 세계 최초 공개
지난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차량 소개를 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S 90D’를 국내에 공식 출시하고 계약자들에 대한 인도를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또 한 번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기존 전기차 개발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쏘울 전기차(EV) 등 볼륨 모델의 상품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라인업 구축을 통해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를 내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나 EV에는 63~70kWh급 국산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390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이오닉 EV’에 탑재된 2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다음달 소형 SUV ‘스토닉’ 출시와 함께 ‘스토닉 EV’ 개발에 돌입하는 한편 내년 3분기 내 ‘니로 EV’를 선보임으로써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이오닉·쏘울·레이 등 경차와 준중형 전기차 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한 가운데 급성장하고 있는 소형 SUV·친환경차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1만3812대) 중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가 70.2%(9699대)를 차지했다. 특히 아이오닉 EV가 5581대(40.4%)가 팔리면서 국내 등록 13개 전기차 모델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디자인·성능뿐만 아니라 보조금 적용 시 1000만원대 후반에서 2000만원대 초반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쏘울 EV(2575대)와 레이 EV(1330대)도 각각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이오닉·쏘울 EV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굳히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SUV 전기차 출시를 통해 미래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급을 중·대형 SUV로 확장하기보다는 소형 모델에 집중함으로써 가격경쟁력 면에서 앞서나갈 계획이다. 테슬라·벤츠처럼 고급 전기차 모델 생산보다는 수요가 많은 소형 전기차에 집중함으로써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형 SUV 전기차가 소형 차종보다 주행거리는 길지만, 더 큰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차량의 가격이 상승한다”며 “이렇게 되면 구매율이 감소하게 돼 현대·기아차로서는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가 진행 중인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체계 개정에 관한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기차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10시간 이내 완속 충전 가능’이라는 기존 지급 규정과 차종과 관계없이 전기차 한 대당 지급되는 환경부 국고보조금 1400만원의 ‘정액지급’ 여부가 개선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비야디 등 국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했던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국내 전기차 시장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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