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늙는 건 끔찍하다” 노인 전문 간호사 출신 70대 안락사 선택해

“늙는 건 끔찍하다” 노인 전문 간호사 출신 70대 안락사 선택해

기사승인 2015. 08. 03. 14: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남편과 자식의 동의 하에 스위스 병원서 안락사
untitled
Zaldylmg
건강에 문제없는 영국 75세 여성이 “늙는 것이 끔찍하다”며 안락사를 선택했다.

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며 지병 없이 건강한 상태이던 질 패러우는 지난달 21일 스위스 바젤의 안락사 지원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출신으로, 노인 돌보는 법에 대한 2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던 패러우는 일터에서 수많은 노인들을 보면서 이 같은 말년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기 직전 그녀는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나이든 사람들을 돌보면서 항상 ‘난 늙지 않겠다. 늙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다”며 “(늙는다는 것은) 암울하고 슬프다. 대체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패러우는 “내가 이제 막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더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보행기로 길을 막는 늙은이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패러우는 스위스로 가기 전에 두 자녀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렸으며, 스위스에는 남편과 동행해 라인 강변에서 조용히 마지막 만찬을 함께 즐겼다. 장례식 준비도 스스로 모두 마쳤다.

마지막을 함께 한 남편 존은 “질은 몇 년 동안 이를 준비했다”며 “분위기를 너무 감정적이거나 무겁게 만들어서 마지막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락사가 금지된 영국에서는 최근 패러우처럼 안락사와 안락사 지원이 허용된 스위스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영국의 50대 암 환자가 스위스에서 안락사해 영국내 안락사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