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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쉬 전 유엔총회 의장 뇌물수수 혐의 기소...반기문 ‘충격 받고 깊이 우려’

존 애쉬 전 유엔총회 의장 뇌물수수 혐의 기소...반기문 ‘충격 받고 깊이 우려’

기사승인 2015. 10. 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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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Nations Bribery Scheme <YONHAP NO-3935> (AP)
존 애쉬 전 유엔총회 의장. 출처=/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제68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존 애쉬(61)가 뇌물수수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미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애쉬 전 의장은 2013∼2014년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카오의 부동산 개발업자를 포함한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130만 달러(15억 1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애쉬 전 의장이 이날 오전 뉴욕의 자택에서 체포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5명도 함께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애쉬 전 의장에게는 외교관 면책특권 대상이 아닌 세금관련법 위반 혐의가 일단 적용됐다.

애쉬 전 의장은 카리브해 섬나라인 안티구아 바부다 출신으로, 이 나라의 유엔대표부 대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마카오 부동산재벌 응랍셍(68)으로부터 50만 달러(5억 8000만 원)가 넘는 뇌물을 받았으며, 그 대가로 유엔이 후원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회의시설인 ‘마카오 콘퍼런스 센터’가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는 문서를 유엔 사무총장실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응랍셍의 부하직원인 제프 인(29)과 유엔 주재 도미니카공화국 차석대사를 지낸 프란시스 로렌조(48)가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의 순키안입 그룹의 회장인 응랍셍은 로렌조에 대해 매달 2만 달러를 월급 형식으로 지급했으며, 로렌조의 친척이 운영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기업에도 추가로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응 회장이 뉴욕에 설립한 비정부 기구 사무실 관계자 2명도 이 돈의 전달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쉬 전 의장은 아울러 유엔에서의 활동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또 다른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80만 달러(9억 3000만 원)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돈의 일부는 당시 안티구아 바부다의 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에게 건너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응랍셍과 제프 인은 2014년 3월 30만 달러를 갖고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수차례 거액의 현금을 미국에 반입했다. 지난 7월 5일에는 90만 달러를 갖고 개인비행기 편으로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했고, 이틀 뒤 뉴욕으로 날아와 한 호텔에서 로렌조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3년 이후 미국으로 반입한 약 450만 달러(53억 원)의 용도와 관련해 미국 세관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총회 전 의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무총장은 존 애쉬 전 의장에게 제기된 혐의들에 대해 충격을 받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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