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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號 신한은행, 수익성·건전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조용병號 신한은행, 수익성·건전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기사승인 2015.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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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 내부소통 강화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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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행장의 신한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 당시 함께 내세웠던 경영 방침들도 순조롭게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조 행장은 취임 209일째를 맞았다.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런 건강 문제로 ‘깜짝 발탁’된 조 행장은 취임 당시 경영 방침으로 ‘흔들림 없는 리딩뱅크 위상 확립’을 제일 앞에 내세웠다.

조 행장은 우선 건전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신한은행의 6월말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1조70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2924억원) 감소했다.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0.9%로 1년새 0.2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로, 하나은행(1.21%), 국민은행(1.24%), 농협은행 (1.65%), 우리은행(1.70%) 등과 다소 차이가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을수록 은행 건전성은 높은 것으로 본다.

6월말 기준 연체율도 신한은행이 0.4%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0.43%), 국민은행(0.51%), 구 외환은행(0.69%), 농협은행(0.71%), 우리은행(0.75%)이 뒤를 이었다.

수익성은 조 행장 기대만큼은 나아지지 못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6월말 기준 1.55%로 1년 전보다 0.23%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를 유지하는 등 은행권 전반의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신한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4170억원보다 3.9% 떨어진 400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순이익은 국내 은행 중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79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위인 국민은행(7302억원)에 앞섰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은행은 3분기에 4bp 내외의 NIM 하락이 예상되지만 대출 성장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이자이익 증가세가 커질 것”이라며 “자산건전성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른 목표인 ‘월드클래스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나아가 인도까지 묶는 동남아 벨트를 구상 중이다. 신한은행은 2014년 8.7%였던 순이익 중 해외 비중을 2015년에는 10%, 2020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상업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와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 지분을 매입하고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8월에는 국내 최초로 멕시코 금융감독원(CNBV)으로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조 행장은 자유로운 의견 전달을 통한 내부 소통이라는 새로운 ‘신한문화’를 만들어가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이후 임원회의에서 매주 2명의 임원을 정해 회의 안건에 반대하게 하는 ‘레드팀(Red Team)’제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합리적 반대 논리를 발굴해 생산적 토론을 이루자는 취지다.

사내 온라인 소통채널을 업그레이드한 광장 3.0을 오픈해 일선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고객 건의사항을 조직 전체가 공유할 수 있게 된 점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 임관 후 5년 미만 군간부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SpeedUp 모바일군인대출’을 출시한 것도 광장3.0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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