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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WD와 반도체사업 매각 협상 이번달 안으로 결판 목표”

“도시바, WD와 반도체사업 매각 협상 이번달 안으로 결판 목표”

기사승인 2017. 08. 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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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東芝)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에 돌입하면서 이번 달 내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멀어지고, WD가 선두에 선 새로운 미일 연합이 매각을 이끄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WD와 이달 내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도시바와 WD의 협상이 성사되면 WD는 국제중재재판소 등에 매각 중지를 요구한 소송을 취하할 전망이다.

WD는 한미일 연합에 소속된 산업혁신기구·일본정책투자은행 외에도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손잡고 도시바에 1조9000억엔(약 19조 6430억원)의 인수안을 제안했다.

이미 도시바 수뇌부는 8월 중순 거래은행단에 WD·KKR 연합과 매각 교섭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WD의 간부도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와 관련 관계자들과 교섭에 돌입했다. 도시바는 WD 측에 매각 조건으로 기술자 등 종업원의 고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의 의향도 있어, 혁신기구나 정책투자은행은 조기에 매각할 수 있는 진영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만일 도시바와 WD가 합의할 경우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판세는 뒤집어지게 된다. 한미일 연합에 소속된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기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했던 한미일 연합에서 WD·KKR 연합으로 ‘환승’하는 것.

도시바의 협업 파트너인 WD는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매각 방침을 표명한 후부터 제3자 매각에 대해 반발해왔다. 지난 5월에는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수속의 중지를 주장하면서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도시바도 WD를 역제소하면서 양사의 갈등은 격화됐다. WD의 주장을 무시한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해왔으나, 한미일 연합과의 교섭이 지지부진 길어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이달 15일 “WD 및 홍하이정밀공업과도 매각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한미일 연합 이외에도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 국제중재재판소가 WD의 주장을 인정해 매각 금지의 판단을 내릴 가능성과 한미일 연합과의 협의가 암초를 만나 표류하는 것 등이 배경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의 매각을 2018년 3월말까지 매듭짓고 채무 초과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처가 결정되면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6∼9개월이 소요된다.

다만, 신문은 도시바와 WD가 인수액수나 출자비율 등의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매각 교섭이 다시 교착 상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WD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다시 한미일연합과 교섭을 재개하는 등의 해결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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