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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가족측 제안…곧 공식 입장 밝히겠다”(종합)

삼성전자 “백혈병 가족측 제안…곧 공식 입장 밝히겠다”(종합)

기사승인 2014. 04.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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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공식입장 밝히는 것 처음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14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백혈병 가족 측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이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백혈병 가족 측의 제안을 11일 공식 접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대해 조사 결과와 보상대책 등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중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간 끌어온 이 문제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 측이 경영진 입장을 내기로 한 만큼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진전된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9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 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대해 삼성전자에 제안한 바 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상무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삼성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앞으로 전달했다”며 “삼성은 더 이상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 제안에 빠른 시일 내 답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황씨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고 황씨 부친은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그해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가 발족했고 이후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해 12월 6년여를 끌어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본 협상을 시도했다. 이어 올해 초 황유미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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