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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삼성 경영진 나섰지만…반올림 번복에 백혈병 논란 안갯속

[기자의눈]삼성 경영진 나섰지만…반올림 번복에 백혈병 논란 안갯속

기사승인 2014.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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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김성미 산업부 기자
‘협상(協商) : 어떤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하기 위하여 여럿이 서로 의논함.’

7년간 끌어오던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이 14일 삼성전자가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종지부를 찍는듯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백혈병 가족 측의 제안을 ‘경영진’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대해 보상대책 등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 측이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진전된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로의 목적에 부합되는 결정을 위한 협상의 ‘키’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유가족, 그리고 관련 문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단체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 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하는 공식 제안을 돌연 번복했다.

삼성 측이 제안을 검토한다고 하자 반올림 측은 제3의 중재 기관이 아닌 직접 협상을 하자며 제안 내용을 바꾼 것이다.

이에 삼성 측은 검토할 대상이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반올림과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쩌면 삼성 경영진의 움직임은 협상을 마무리 단계로 이끌었을 지도 모른다.

정작 협상의 ‘키’를 듣기도 전에 반올림 측의 제안 번복으로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긴 시간 기다려온 유족들을 생각한다면 대화의 단절보단 진척이 먼저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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