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세월호 침몰] ‘입단속’ 실패한 새누리당 ‘곤혹’

[세월호 침몰] ‘입단속’ 실패한 새누리당 ‘곤혹’

기사승인 2014. 04. 22. 15: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경환 '입단속' 당부 문자메시지 발송…권은희·한기호·정몽준 아들 등 잇단 돌출발언

전남 진도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새누리당은 극도의 자중모드를 이어갔으나 엄격한 집안단속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각종 돌발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22일 최경환 원내대표의 명의로 소속 의원 전원에게 ‘희생자 가족과 국민에 상처를 주거나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해서 혼란을 주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나 보냈으나 소속 의원들의 경솔한 행동과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올랐다. 신속한 구조활동 지원과 대형참사에 따른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할 정치권이 일부 의원들의 ‘헛발질’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허술한 대응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한 ‘무능론’을 경계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의 입단속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언사로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지난 20일 공유·게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권 의원은 첨부된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 실종자 유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뒤 해당 글과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수습되지 않자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며 “동영상과 사진 속의 학부모를 찾아뵙고 별도의 사죄를 드리겠다. 하지만 지금은 이 분들에 심적 부담을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전날에는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인 예선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같은 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간접 비난한 데 대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했다가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좌우 이념의 잣대로 색깔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세월호 침몰사고 와중인 20일 세종시당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식사자리에 참석했다가 ‘폭탄주 술자리’ 논란에 휩싸여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한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각각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침몰사고를 애도하는 자작시를 올렸다가 구조활동이 한창이 와중에 희생자나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이 같은 일련의 문제와 관련해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은 보도자료 내고, 국회에서 발언해야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