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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중기 담보 위주 대출 관행 여전

은행들 중기 담보 위주 대출 관행 여전

기사승인 2014. 05.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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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은행 부실채권 중 중기 담보대출
국내 은행이 중소기업에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을 해주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기업은 80% 가까이가 무담보 대출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은 25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기업 여신은 22조4000억원(대기업·중소기업 각각 11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7.8%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 등 국내 6대 은행의 부실채권을 분석한 결과 무담보채권 비중이 59.3%에 달했다.

기업 부실채권 중 무담보채권 비중이 높은 것은 대기업 부실채권 가운데 무담보채권 비중이 79.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무담보대출이 부실화되면 대출금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담보 여신이 많은지, 무담보 여신이 많은지에 따라서 은행 손실률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반해 6개 은행의 중소기업 부실채권 중 무담보대출은 47.2%에 불과했다. 대기업 여신이 주로 무담보로 집행되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에는 담보를 요구하는 관행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기업 부실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이같은 대출 관행으로 인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은행들의 기업 부실채권 중 41.4%가 대기업 위주의 100억원 이상 거액 여신이었다.

게다가 채권단은 금융권 채무가 많은 42개 주채무계열 기업 중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현대그룹 등 10여개 대기업을 올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기업 대출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중소기업 관련 부실채권은 많은 편”이라며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기업 대출 심사 과정에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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