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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더 떨어져야 하나? 올 봄 분양시장서 참패

수도권 집값 더 떨어져야 하나? 올 봄 분양시장서 참패

기사승인 2014. 05.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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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마감단지 단 두 곳 뿐, 봄 성수기 기대 달리 침체일로
올 봄 분양시장에서 수도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대구·부산을 중심으로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정부의 2·26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 발표 이후 5월 23일까지 1~3순위 청약을 끝낸 아파트 94곳(1만8227가구) 중 전평형을 1순위에서 마감한 이른바 ‘완판’ 단지는 28곳(1만112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되는 것은 1순위 마감 단지 중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남아너스빌과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등 두곳뿐이라는 부분이다.

3순위까지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도 있지만 일부 단지는 대거 미분양됐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특히 김포가 좋지 않다.

김포한강신도시 부근에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는 3순위 청약에서도 3479가구 중 절반 이상이 미분양됐다. 한 주 앞서 분양한 김포고촌우방아이유쉘도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건설사들은 올해 초 들어 재건축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김포·일산 등에 쌓여 있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집값 ‘바닥’의 신호로 보고 주택 분양을 서둘렀다.

하지만 2·26대책 이후 다주택자의 투자수요(분양권)가 줄어든데다가 일부 수도권 단지 분양가가 실수요자들에게 여진히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에 못미치는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방은 대구·부산 등 영남권 대도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뜨겁다.

지난 4월 대구 칠성동2가에서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최고 107대 1, 평균 7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09가구에 3만1436명이 몰렸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 SK뷰 1차도 236가구 모집에 1순위에 6755명이 신청해 평균 2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는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이 줄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세금 급등 여파로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 수요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분양시장 활황에 한몫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지방 집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은 하락을 거듭하며 그 격차를 좁히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642만원으로 5년 전보다 6.9%(122만원) 하락한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5년 전보다 34.1%(152만원) 증가한 598만원을 기록해 2.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지난 2009년 5월만 해도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764만원으로 지방 446만원보다 3.9배나 비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시장의 분양열기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방도 분양이 최근 2~3년간 지속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일부 투기거품도 끼었다는 분석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방은 최근 지난 2~3년간 신규주택공급이 줄어든 데다 혁신도시 등 개발로 수요가 늘어나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요자들이 입지·가격·마감재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에만 집중 청약하는 깐깐청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지방에서도 청약 양극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택1순위미감단지1
3~4월 1순위 마감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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