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건설사 대표는 어디살까? ⑤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건설사 대표는 어디살까? ⑤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기사승인 2014. 07.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3년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한남더힐 임대 입주
분양전환가 27억원 vs 17억원..회사와 이해관계 충돌
20140711_192824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거주하고 있는 고급 임대 아파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박 사장은 취임 후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아파트를 두고 지난해 이 아파트에 입주했다.
‘회사 이익이 먼저냐, 개인의 부동산 재테크가 우선이냐.’

박영식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요즘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이다. 박 사장은 분양전환을 앞두고 입주자와 시행사측의 감정평가액이 최대 50억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고가 임대주택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 거주한다.

1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박 사장은 현재 한남더힐 전용면적 206㎡ 아파트에 임대로 살고 있다. 임대보증금 14억원, 월 임대료는 240만원 선이다.

시행사인 한스자람이 감정평가를 의뢰해 제시한 이 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은 3.3㎡당 5249만원으로 한 채 가격으로 환산하면 27억원 정도다. 반면 세입자측이 의뢰해 실시한 감정평가금액은 3.3㎡당 2656만원, 한 채 가격이 17억원으로 무려 1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박 사장 개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싸게 분양받을 수록 나중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다른 입주자와는 입장이 다르다. 본인이 사장으로 있는 대우건설이 한남더힐의 시공사이기 때문에 분양전환 성과가 회사의 이익으로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분양한 한남더힐은 본래 금호산업이 시공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그해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시행사인 ‘한스자람’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재선정했고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함께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한스자람과 대우건설 및 금호산업과의 ‘비즈니스’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은 지난해 한스자람의 전체 차입금 3444억원 중 1370억원에 대해 각각 절반인 685억원 씩의 채무 인수 약정을 체결했다. 두 건설사가 시행사의 빚을 대신 떠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24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채무를 한푼이라도 더 줄여야 하는 입장인 대우건설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남더힐의 한 입주민은 “2009년 임대분양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 4.3대 1, 최고 51대 1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제 계약률은 기대에 못미쳤다”며 “미계약 물량에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입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한남더힐의 입주자 중에는 박 사장 외에도 신훈 금호산업 전 부회장, 기옥 금호산업 전 사장 등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84㎡타입을 올해 4월 41억7800만원에 분양 받았다.

박 사장은 사장 취임 전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았다. 그가 대우건설 대표이사 취임 당시인 2013년 7월 회사에 알린 거주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래미안 아파트다. 전용면적 144㎡에 매매 시세가 14억~15억원 선으로, 박 사장은 이 아파트를 팔지 않고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박 사장 개인적으로 한남더힐에 임대로 입주한 것으로 회사 차원에서 주택을 제공했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 아파트를 분양전환 받을 지는 개인적인 선택이고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